베이징, '자전거' 공유...교통 혼잡 해결

황선도 기자 | 기사입력 2017/06/08 [15:37]

베이징, '자전거' 공유...교통 혼잡 해결

황선도 기자 | 입력 : 2017/06/08 [15:37]

중국 베이징에서는 올해 춘절(설날)이 지난 무렵부터 새로운 도시 풍경이 펼쳐졌다.

 

역전이나 길가에 길게 줄지어 늘어선 수십, 수백 대의 자전거가 있다. 베이징시에서 새롭게 선보인 공유 사업, 에코쉐어 자전거다. 베이징 시민의 소중한 교통편인 자전거를 셰어 형태로 공유해 편리성을 높이고, 교통 혼잡의 완화를 목표로 한다.

 

어떻게 이용할 수 있나?

 

에코쉐어 자전거는 모바일 앱으로 차체에 붙어있는 바코드를 스캔하면 바로 대여 가능하다. 처음에 공유 자전거의 운영회사에 99~299위안 (약 16,000 ~ 48,000원)의 보증금을 내고 사용할 때마다 30분 간격의 시간제로 요금이 계산된다.

 

차종별로 다르지만 30분 당 0.5~ 1위안 (약 80 ~ 160원)이 시세다. 한편, 여러 운영회사 간의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주 2일을 무료로 하거나, 무료 이용권을 나눠주는 캠페인 등도 자주 한다.

 

남녀 노소 불문하고 쉽게 이용할 수 있어 이용자는 급속히 늘고 있다. 지불과 보증금 입금 · 환불은 모두 앱으로 할 수 있으며, 사용 가능 범위도 넓은 지역에 퍼져있다. "보면 바로 탈 수 있고, 사용 후 그대로 두면 된다"라는 간편함도 매력이다.

 

북경시 정부신문사무소의 통계 데이터에 따르면 5월 현재, 베이징의 에코셰어 자전거 등록자는 1100 만 명 이상(이 시의 상주인구는 2300만 명), 대여 횟수는 하루 평균 700만 번 이상이다.

 

외국인도 이용할 수 있나?

 

에코쉐어 자전거의 이용은 중국 내 휴대전화 번호와 은행계좌가 필요하다. 따라서 외국인 관광객은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은 아니지만, 현지에 거주하는 유학생이나 사업가는 이 두 가지를 가지고 있으면 외국인도 이용 가능하다.

 

휴대폰 번호는 개인 정보로 연결돼 있으며 신분증을 대신하기에 범죄 예방도 된다는 구조다. 신용카드 결제는 불가. 앱은 중국어 전용.

 

어떤 용도로 사용할 수 있나?

 

지하철역에서 집까지 다리 역할로, 한두역을 버스보다는 많이 이용하는 것 같다. 또한 간단한 외출과 쇼핑, 관광에도 이용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인구 밀도가 높고, 대중 교통이 만원이 되기 쉽고, 정체도 심각한 베이징에서 에코쉐어 자전거는 소중한 시간을 단축하는 방안이기도 하다.

 

어떤 문제점이 있나?

 

한편, 급성장에 따른 과제도 적지 않다. 도난, 파괴 등의 범죄 행위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으며, 무질서한 주차 등의 문제도 자전거 대수 증가와 동시에 심화되고 있다. 현재 범죄 행위에 대한 엄벌 적용이나 차체에 GPS 탑재, 주차장 범위를 명시하는 등의 관리 대응에 정부와 운영 회사가 전념하고 있다.

 

환경에도 생활에도 좋게, 시대의 요구에 맞는 에코쉐어 자전거는 새로운 풍조를 만들어 내고 있으며, 앞으로 일반화된 교통 수단이 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자전거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공유하는 오토바이도 등장하고 있으며 다음은 공유 자동차의 등장이 기다려지는 대목이다. 다양한 도전을 통해 빡빡한 교통 사정에 시달리는 베이징에 새로운 활력이 깃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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