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감기, 우울증... 제대로 알자 (1)

우울증의 원인과 치료편

박은영 기자 | 기사입력 2017/11/18 [23:17]

마음의 감기, 우울증... 제대로 알자 (1)

우울증의 원인과 치료편

박은영 기자 | 입력 : 2017/11/18 [23:17]

우울증이 마음의 감기라고 했던가. 우울증을 이겨내고 강철멘탈이 되는 길은 그저 멀고도 험한 것일까.

일본 나리마스 후생병원 카키부치 요이치 정신신경학과 전문의에게 우울증 극복에 대해 물어보았다. 

 

1. 일본도 과거에 비해 우울증 환자가 많이 늘어났다. 많은 환자를 만나본 의사로서 우울증 환자가 많아진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일본의 우울증 환자가 많아졌다는 것에 대해서 저는 의심스럽다.

우울증은 증상, 경과 등을 관찰해 종합적으로 진단한다. 혈액 검사나 영상 검사와 같은 객관적인 지표가 없기 때문에 의사의 경향이나 문화 배경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많은 전문가들이 사용하는 진단 기준도 여러 번 변경되었다. 제약회사가 항우울제 마케팅을 위해 우울증 이해를 위한 광고를 TV나 인터넷을 통해 대대적으로 실시한 후, 우울증 환자 수가 크게 늘어나기도 했다. 임상의사로서 실감하는 것은 환경에 반응하거나 대량음주(알코올은 우울하게 만드는 약)로 의한 기분장애는 증가하고 있지만, 실제 우울증(Major Depression) 환자는 증가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2. 우울증의 의학적 원인은 무엇인가? 

우울증은 의학적으로는 신경전달물질(Neurotransmitter)의 이상으로 볼 수 있다. 

호르몬은 신경전달물질과 함께 세포간에 정보를 전달하는 물질이며, 유사한 성질을 가진 물질이다. 신경전달물질은 신경 간이나 신경과 근육 간의 정보 전달에 한정하여 작용하는 반면, 호르몬은 혈류 등을 타고 전신의 넓은 범위에 작용합니다. 신경전달물질은 전기 신호를 전달하여 신경 간의 정보를 전달하므로 정보 전달 속도가 매우 빠른 반면, 호르몬은 내분비 기관에서 분비되어 혈액 등을 통해 신체내부로 전달되기 때문에 정보 전달의 속도나 효과가 느리게 나타납니다.

우울증은 신경전달물질 중 세로토닌, 노르아드레날린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것이 원인인지 결과인지는 모르겠지만 항우울제는 이 두 가지 신경전달물질의 농도를 뇌에서 증가시켜 증상을 완화합니다.

호르몬이 우울증을 일으키는 질병으로는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있다. 갑상선 호르몬의 분비가 저하되어 우울증과 매우 유사한 증상이긴 하지만, 항우울제가 아닌 갑상선 호르몬을 복용해야 한다.

 

3. 나이와 성별에 따라 증상은 어떻게 다른가?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의 합성 능력은 남자가 여자보다 높고, 뇌 내의 농도가 높아지기 쉽다. 세로토닌이 많으면 안정감을 느끼며, 줄어들면 불안, 우울한 기분이 강해진다. 우울증의 발병률이 여성이 남성보다 2배 높은 것은 세로토닌의 합성 능력과 관계가 있다는 설이 있다.

세로토닌은 나이가 들수록 분비가 줄어든다. 그래서 생물학적으로는 나이가 들수록 우울증에 걸리기 쉽고, 한꺼번에 많은 감소로 우울증이 발병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한편, 노인은 지금까지의 신앙, 재산, 인간 관계, 가치관 등이 축적되어, 생물학적인 약점을 커버할 수 있는 사람도 증가하기 때문에 지난 20년간 일본에서 자살률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50대다.

 

4. 우울증의 처방은 어떻게 되는가?

항우울제의 적용량은 연령이나 성별에 의한 차이보다 개인차가 더 크다. 그러나 항우울제는 간에서 대사되기 때문에, 나이가 들면 간 대사력이 저하되기에 같은 사람이라도 적용량이 줄어든다.

또한 노인의 우울증은 젊은 사람에 비해 항우울제가 잘 듣지 않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전기 치료 , 자기 요법 등 다른 치료 방법을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5.우울증 완치는 힘든가? 

완치되는 사람은 아주 많다. 치료하지 않아도 회복되는 경우도 많다. 미국의 정신과 전문의 Posternak이 미치료 우울증 환자와 치료한 우울증 환자를 각각 15년간 추적하여 비교한 연구에 따르면, 미치료 군에서는 평균 (100명 있었다면 50번째 사람이 회복에 걸린 기간) 13주에서 회복됐고, 반면에 치료 개입 군에서는 평균 23주에 회복됐다.

또한 미 치료군과 치료군의 회복율을 비교하면 미치료군이 더 높은 회복률을 보였다.

 

<미치료군과 치료군의 기간별 우울증 회복율 비교>

회복율(%) 1개월  2개얼  3개월  6개월   1년    2년  
미치료군 23 37 52 67 85 89
치료군 15 26 38 52 70 75

 

이 연구 결과만 놓고 보면 “의학적 치료는 오히려 해가 되는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미치료군은 자기가 스스로 대책을 세워 자가치료로 성공한 사람, 원래 경증인 사람이 포함된다. 병원을 찾는 환자의 경우는 중증예도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우울증에도 다양한 종류가 있으며, 위에서 말한 내용과 상반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으므로 의사의 상담과 진찰이 꼭 필요하다.  

 

▲ 나리마스(成増)후생병원 정신신경학과 전문의  카키부치 요이치(垣渕洋一)   ©뉴스다임

 

 카키부치 요이치(垣渕洋一) 

 정신신경학과 전문의

 나리마스(成増)후생병원 진료부장

 도쿄알코올의료종합센터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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