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칼 남부의 고요한 도시 세투발...쏟아지는 아침햇살에 온갖 시름이 사라진다. 이름모를 새들의 노래소리에 지난밤 시차의 피로를 뒤로하고 밖을 나선다.
벌써 나와 앉아 있는 소파의 느긋함을 보라. 평화로운 충격이 잔뜩 울결(鬱結)된 간(肝)에 스며든다.
멀리 팔멜라성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검으로 패권을 잡고 천하를 떨치던 성주의 위세가 평화로운 햇살에 그만 고즈넉해진다.
정신을 차려보니 이건 온갖 과일나무 아닌가~! 마음껏 따서 먹어도 좋다는 여기 건물주인은 그야말로 오브리가두(Obrigado, 감사하다)!!
레몬향이 바람에 파고 들면 집안까지 밀고 들어 온다. 상큼함에 비로소 나는 유간(柔肝)함을 느낀다.
허걱~이거 아보카도 아냐? 지중해 열대과일 앞에서 호들갑을 떨어본다.
잘라보니 아직 덜익은 눈치다. 먹어보니 떫어 먹기 힘들었다.
그냥 지천에 과일인 것을...아! 행복함이라는 것은 돈을 주고도 사야 되는 것이다.
유럽 전역에서 볼수 있는 올리브열매...처음 오면 이거에 눈이 휘둥그래진다.
이 비싼 것이 천지에 수두룩하다. 그냥 막 자란다. 먹음직하다면 먹어보면 알 것이다. 얼마나 쓴지를~두 번 다시 입에 대지 않겠지?
하지만 여기서는 염장(鹽藏)을 하여 이렇게 피클로 먹는다. 현지인은 이렇게 말했다. "김치!!" same이란다.
숙소까지 마당 앞이 온통 과일나무로 늘어선 모습을 보니 부럽다. 아, 여기 살고 싶다.
이웃집 황색 기와지붕이 보이고 이름모를 큰 식물에 눈부터 뒤집어진다.
그저 흰색에 지붕만 통일했을 뿐인데. 이렇게 멋있어야 하나? 가혹하다.
그들은 이렇게 연합으로 유럽이라는 아름다움을 지켜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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