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명연썰]반기문의 5대 글로벌 리더십 (上)

이아람·박은영 기자 | 기사입력 2017/12/18 [08:39]

[카드명연썰]반기문의 5대 글로벌 리더십 (上)

이아람·박은영 기자 | 입력 : 2017/12/18 [08:39]
▲ 디자인 : 이아람 기자 글 : 박은영


 

 

반기문의 5대 글로벌 리더십 (上)

-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고려대학교 특별강연문 중 발췌

 

내가 생각한 것을 옳다고 생각할 때는 꿋꿋이 밀고 나가라

 

2008년 미얀마에 싸이클론 ‘나기스’로 13만여 명이 죽고 100만여 명의 이재민이 생겼다.

유엔이 인도적 지원을 하도록 방문을 요청했을 때 당시 군사 독재자들이 문을 꽉 막고 안 열었다.

우여곡절 끝에 미얀마에 가서 독재자 탄 슈웨 장군을 만나기로 했다.

이를 두고 서방국가에서 각종 비난이 쏟아졌다. 

“당신이 미얀마에 가는 것은 군사 독재를 정당화시키는 일이다”

그러나 미얀마에 가서 만난 탄 슈웨 장군은 “박정희 전 대통령처럼 경제를 눈부시게 발전시킨 독재자가 되고 싶다” 고 말했다.

나는 “당신 나라부터 열어야 한다. 박 전 대통령은 독재를 했지만 언론인이나 세계 지도자들, 누가 왔어도 오픈했다. 13만 명이 죽고 백만 명의 이재민이 있는데도 문을 닫고 있으면 어떻게 하느냐”고 말했다. 결국 미얀마는 국제사회의 도움을 얻을 수 있었다.

 

미래지향적으로 생각하라

 

기후변화 협약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지 몇 년 안 됐다.

처음 이 이야기를 꺼냈을 때 미국, 중국, 인도 등 전 세계가 꿈쩍도 안했다. 유럽 몇몇 국가들만 공감했다.

북극에 두 번, 남극, 그린란드, 아이슬란드 등을 직접 다녔다. 

기후변화 때문에 빙하가 깨지고 녹아내리는 걸 내 눈으로 직접 보고 이를 카메라로 찍어서 방송했다.

기후변화 현상을 과학자들만 알 것이 아니라 시민들도 모두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결국 2015년 12월 12일 프랑스 파리에서 기후변화협약이 역사적으로 채택됐다.

 

소통 및 갈등조정 능력을 길러라

 

우리는 작은 우주, 지구에서 살고 있다. 24시간 내에 비행기로 못 가는 곳이 없고 0.5초 안에 내 이야기를 전하지 못할 곳이 없다. 한국, 미국, 일본 경계를 긋는 건 의미가 없다.

같은 세상에 살고 있기 때문에 ‘글로벌 기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국내 정치 지도자들 중에도 국제 문제를 이야기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국내 문제에 함몰돼 있는 시야를 바깥으로 돌려야 한다. 

그래야 우리 사회를 좀 더 좋은 사회로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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