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는 때린 사람을 알아보고 도망간다?

황선도 기자 | 기사입력 2018/02/09 [22:18]

모기는 때린 사람을 알아보고 도망간다?

황선도 기자 | 입력 : 2018/02/09 [22:18]



모기는 얻어 맞으면 때린 상대의 냄새를 기억하고 다음은 그 냄새를 피하게 된다는 연구 결과가 지난달 25일자 미국과학지 '커런트 바이올로지'에서 보고됐다.

 

총괄 저자인 워싱턴대학 시애틀캠퍼스의 제프리 리펠 교수는 "모기가 상대의 냄새에 혐오감을 느끼면, 곤충 등에 대해 가장 효과적인 기피제의 하나인 디트(DEET)에 대한 반응과 같은 명령으로 혐오 반응을 일으켰으며 며칠 동안 학습한 냄새를 기억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의 연구에서 모기는 물려는 상대를 무작위로 선택하지 않으며 여름에는 조류, 다른 시기에는 포유류와 조류를 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펠 교수는 모기가 물려는 상대가 학습에 의해서 영향을 받는지에 대해 연구했다.

 

첫째, 모기에게 특정인, 쥐, 닭의 냄새와 기계적 충격을 조합해 가했다. 기계적 충격은 시험관을 교반하는데 이용하는 볼텍스 믹서를 사용해 사람이 모기를 잡으려고 할 때 생기는 진동 및 가속도를 재현했다. 모기는 상대의 냄새와 기계적 충격 관계을 빠르게 학습해서 그 정보로 어느 방향으로 날아갈지 결정했다. 흥미롭게도 닭 냄새에 대해서는 학습하지 못했다.

 

학습은 꿀벌에서 인간까지 많은 동물의 뇌 속 도파민에 의존한다. 도파민 수용체를 뺀 유전자 변형 모기는 학습 능력을 잃었다. 이 때문에 레펠 교수는 도파민이 모기의 학습에도 필수적인 것임을 밝혔다. 또한 뇌의 후각의 중심에 있는 뉴런의 활동을 조사하면 도파민 없이는 이러한 뉴런이 작용하지 않아 모기는 냄새 정보를 처리하는 학습을 못 하게 된다.

 

모기가 어떻게 상대를 무는지, 어떤 습관이 모기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함으로써 향후 보다 효과적인 모기 퇴치법의 개발로 이어질 예정이다.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