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지금은 통일하기에 좋은 골든타임"

통일운동 단체 '통일을 실천하는 사람들'의 이동훈 사무국장을 만나다

박은영 기자 | 기사입력 2018/02/21 [20:47]

[인터뷰]"지금은 통일하기에 좋은 골든타임"

통일운동 단체 '통일을 실천하는 사람들'의 이동훈 사무국장을 만나다

박은영 기자 | 입력 : 2018/02/21 [20:47]

평창 동계올림픽의 북한 선수단 참가를 계기로 남과 북의 관계가 급속도로 진전되고 있다. 이러한 남북관계를 누구보다도 기뻐하고 환영하는 사람은 바로 통일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아닐까. <뉴스다임>은 국내 통일운동 단체인 ‘통일을 실천하는 사람들’의 이동훈 사무국장을 만나 그들의 얘기를 들었다.<편집자주>

 

 

▲ '통일을 실천하는 사람들' 이동훈 사무국장   

 

 

- 통일을 실천하는 사람들은 어떤 단체인가?

 

▶ 통일이란 주제로 모인 800개 단체의 연대조직으로, 생활 속에서 통일을 준비하며 통일 이후 어떠한 한반도를 만들 것인가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한반도의 건국이념인 홍익인간 정신을 바탕으로 전 세계가 인정할 수 있는 통일 한반도를 만들기 위해 단계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 통일을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 정치외교적으로는 국제포럼을 열어 전 세계 지도자들의 통일에 대한 생각을 듣고 해법을 모색하는 자리를 갖고 있다. 올해엔 남북한 모두와 관계가 좋은 몽골에서 국제포럼을 준비하고 있고 인도에서도 포럼을 추진 중이다. 문화적으로는 '지미 잼'과 '테리 루이스'라는 세계적인 프로듀서를 통해 ‘원코리아’라는 캠페인송을 만들었다. 올해는 이 두 프로듀서와 우리나라 작곡가 김형석 씨가 콜라보 작업으로 새로운 노래를 만들 계획이고 내년에 콘서트도 준비하고 있다.

 

한편 통일하면 빼놓을 수 없는 분들이 바로 북한에서 온 이탈주민들이다. 이분들이 한국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정착도우미 활동을 하고 있다. 북한 주민과 함께 하는 봉사활동 및 스포츠 교류의 장으로 한반도 탁구대축제를 매년 개최하고 있고 코리안드림 탁구단을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 그 외 한국음악협회, 한국미술협회 등과 협업해 큰 틀의 통일 분위기를 만들어내려 하고 있다. 

 

내년은 3.1운동 100주년이기도 해 3.1운동 정신을 통해 통일 한반도의 비전을 제시하는 운동을 준비하고 있다. 3.1운동은 ‘평화운동’으로서 단지 일제에서 벗어나기 위한 독립운동이 아닌 대한민국의 건국정신으로 독립된 나라를 세우고자 시작된 운동이다. 그러나 현재 많은 사람들이 일본만 싫어하는 3.1운동을 만들고 있다. 3.1운동의 본정신으로 그저 일본을 미워하는 게 아니라 품어주고 전 인류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통일 한반도를 만들고자,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한 행사 '글로벌 원 케이 캠페인'을 준비하고 있다.

 

 

▲ '통일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주최한 2017 ONE K 글로벌 피스 콘서트     © 사진제공 : 통일을 실천하는 사람들



- 젊은 세대 중에는 통일에 거부감을 갖는 사람들도 많은데, 그들에게 통일의 당위성을 제시해야 하지 않나?

 

▶ 사실 가장 어려운 숙제다. 우선 하나의 단적인 예를 든다면 우리나라는 영토가 반으로 나뉘어 삼면은 바다로 둘러 쌓여 있고 북으로는 휴전선으로 막혀 있어 남한 젊은이들은 넓은 영토와 대륙의 정신을 경험할 수 없다. 중국에 훈춘이란 곳에 가면 러시아와 북한이 맞닿아 있다. 두만강을 두고 북한과 중국, 러시아가 같이 연결돼서 마음대로 오갈 수 있는 곳이다.

 

그곳에 대학생들을 인솔해 간 적이 있는데, 그들의 반응이 “여기는 유럽 같다. 통일만 되면 국경을 마음대로 넘을 수 있겠다”며 더 넓은 시야와 도전 정신을 갖는 모습을 봤다. 더 멀리 더 많은 것을 더 많은 사람들과 협력해서 이룰 수 있는 환경이 된다면 우리 청년들에게서 분명 이제껏 없던 훌륭한 지도자들이 많이 배출될 것이다.

 

- 이번 북한 선수단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에 대해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 북한 선수들이 온 건 굉장히 좋은 현상이라고 본다. 우리의 혈육과 같은 친구들을 올림픽을 통해 만났다는 게 정말 기쁜 일이고, 개인적으로는 선수들의 모습을 보면서, 자유가 없는 사람들을 해방시켜야 할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고 느꼈다. 역사적으로 인도의 간디는 독립운동과 인종차별을 반대하는 운동을 하고 미국의 마틴 루터 킹 목사는 흑인 노예해방운동을 했지 않나. 어린 선수들을 비롯해 북한 주민들이 한평생 자유롭게 살지 못하다 죽는 건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다. 

 

반면 여자 아이스하키팀의 갑작스런 단일팀 구성에는 젊은 세대들의 반감이 컸다. 나도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준비가 어느 정도 됐을 때 추진했다면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었을 텐데 권력으로 갑작스럽게 밀어붙였기 때문에 젊은이들로부터 국가에 대한 반항심과 불신만 불러일으켰다. 이번엔 협력과 화합이 급했으니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었다. 젊은이들의 반감도 일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비롯된 감정적인 문제이지, 근본적으로 반대하는 건 아니라 본다. 처음엔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에 반대여론이 강했지만 결국 진행되면서 분위기가 달라지지 않았나. 

 

▲ '통일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주최한 2017 글로벌 피스 컨벤션     © 사진제공 : 통일을 실천하는 사람들

 

 

- 현재 남북관계에서 통일의 가능성을 타진해 본다면?

 

▶ 지금은 통일하기에 너무나 좋은 골든타임이다. 현재 북미관계가 좋지 않아 통일이 어렵다고 보는 게 일반적 시각이지만, 국제포럼을 하면서 미국 트럼프 정부의 싱크탱크들과 이야기를 나눠본 결과 우리와 그들의 생각에 차이가 있었다. 그들의 이야기에서 미국은 남한 주도의 통일을 언제든 도울 용의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현재 미국의 대북압박은 북한 핵공격으로부터 자국민 보호의 차원이지, 단지 정치적 목적이라 보기 어렵다. 특히 미국은 9.11테러 이후 심리적으로 불안함을 느끼고 북핵에 대해 긴장한 상태다.

 

한편 트럼프 정부는 중국과 일본과의 관계를 주도하고 있고 아시아를 돌면서 모든 관계 정리를 해놓았다. 또한 남북관계는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급진전되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이 문 대통령을 북에 초대까지 하지 않았나. 미국도 설득하고 일본, 중국 등 모든 불안요소들을 해결할 수 있는 상황에서 북한의 핵을 없앨 수 있는 방법은 통일밖에 없다. 문제는 북한 지도부를 움직이는 일인데 평화롭게 북한을 인정해주고 김정은마저 품고 간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현재 전 세계가 한국을 바라보는 이미지가 좋다. 세계인들은 부패한 정부를 평화롭게 촛불로 바꿔놓은 한국의 모습을 보았고 평창 올림픽에 북한 선수단이 참가하면서 하나 된 코리아의 모습을 보았다. 전 세계의 평화는 이렇게 가야 한다는 모델이 됐다. 엄청난 기회가 온 것이다. 문재인 정부가 주도적으로 통일을 이끌 수 있는 기가 막힌 타이밍이다. 임기 말도 아니고 임기 초이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이 기회를 놓치면 이후엔 훨씬 더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할 것이다.

 

- 문재인 정권이 아무리 북한과 대화를 한다 해도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것 같지 않다. 북한이 핵개발을 계속한다면 통일은 어렵지 않겠나? 

 

▶ 물론 북은 핵를 쉽게 포기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걸 기회로 삼아야 한다. 북한은 자기들 정권과 체제가 모두 무너질 수 있다는 두려움에 핵을 놓지 않고 있는 것이다. 문재인 정권이 북한을 바라보는 세계의 상황을 직시하고다 같이 죽는 길이 아닌 다 같이 살 수 있는 평화로운 통일을 제시하며 설득해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도력이 굉장히 중요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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