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호킹이 인류에 남긴 '2가지 경고'

여천일 기자 | 기사입력 2018/03/23 [09:26]

스티븐 호킹이 인류에 남긴 '2가지 경고'

여천일 기자 | 입력 : 2018/03/23 [09:26]

지난 14일 별세한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이 온라인 공식석상서 남긴 마지막 댓글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호킹은 2015년 영미권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무엇이든 물어보세요(Ask Me Anything)’ 행사에서 네티즌들과 댓글로 온라인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당시 호킹은 총 8개의 댓글을 남겼다. 호킹의 답변은 22일(현지시각)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캡처 형식으로 공유되며 눈길을 끌고 있다.      

 

그는 행사 마지막 즈음 한 네티즌으로부터 산업 현장에서의 급격한 자동화로 노동자의 대량 실업이 우려되는 상황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대해 그는 ‘부의 재분배’가 문제를 풀 핵심 열쇠라고 답했다. 기계가 모든 부를 생산해 인간의 노동이 필요 없는 세상이 오면, 이 부를 어떻게 분배하느냐에 따라 인류의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는 취지다.      

 

“기계로 만든 부를 공유하게 되면 누구나 호화로운 여가 생활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반면) 기계 소유주가 부의 재분배를 반대하고, 이를 관철시키려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비참한 생활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현재까지는 기술 불평등이 심화하면서 후자의 방향으로 향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암울한 전망을 덧붙였다.     

 

호킹은 또 인공지능(AI)의 위험성을 경고하기도 했다. 그는 AI가 인류에 위협적으로 작용할지 묻는 네티즌 질문에 “AI가 두려운 건 ‘악의’가 아니라 ‘능력’ 때문”이라며, “AI가 세운 목표가 인류의 목표와 맞지 않는다면 우리는 큰 곤경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호킹은 “우리가 수력발전소를 지을 때 발전소 부지에 사는 개미의 목숨까지 생각하진 않는다”며 AI 역시 이해관계가 상충될 경우 인간을 ‘개미’처럼 여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그의 시신은 올가을 추수감사 예배중 아이작 뉴턴, 찰스 다윈이 묻힌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함께 안치된다.(매일종교신문제휴기사)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