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들꽃들

고요함은 꽃을 피우고야 만다!

이영환 기자 | 기사입력 2018/05/16 [15:58]

5월의 들꽃들

고요함은 꽃을 피우고야 만다!

이영환 기자 | 입력 : 2018/05/16 [15:58]

▲ 송화    © 이영환 기자

▲붓꽃     © 이영환 기자

▲찔레꽃     © 이영환 기자

▲ 아카시아꽃    © 이영환 기자

 

5월의 빗바람. 빗속의 정적은 인간이 가진 전능함을 체휼하게 한다. 산야의 숨쉬는 소리가 느껴진다고 해야할까? 아무튼 빗속의 고요함은 부활하고야 만다. 또다시 피어나는 것이다. 눈앞에 펼쳐진 선연함을 어찌하란 말인가? 사진은 눈빛을 담아내지 못한다. 그대로 뇌리에 젖어든다.

 

천식이라도 걸린 듯 거침없이 숨을 몰아쉬는 도시의 안타까움이 여기 산야의 들꽃 옆에서 사그러든다. 중국의 옛 도인 물계자의 말이 갑자기 떠오른다.

 

 "너 숨쉴 줄 아느냐?" 

 

그러나, 여기에 오면 그 비결이 보인다. 송화며 노오란 붓꽃, 찔레의 향은 감성을 뚫고 영혼까지 파고든다. 온갖 화학으로 찌든 오장육부가 환골탈태 함이 느껴진다. 고혹한 찔레꽃의 넋은 단잠으로 보답할 것이다. 어느 누구라도 잠을 설치고 있다면 찔레꽃 차를 드셔보시길.

 

게다가 아카시아의 순결함은 비할데가 없다. 은은향은 빗속에서도 사라지지 않고 여심도 남심도 흔들어 놓고야 만다. 그렇게 5월의 꽃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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