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마틴 골드슈미트 '평화·음악' 대담

서울시 '피스트레인 뮤직페스티벌 콘퍼런스'서 ‘DMZ 여러 행사’ 적극 지원키로

박원빈 기자 | 기사입력 2018/06/21 [19:56]

박원순 시장·마틴 골드슈미트 '평화·음악' 대담

서울시 '피스트레인 뮤직페스티벌 콘퍼런스'서 ‘DMZ 여러 행사’ 적극 지원키로

박원빈 기자 | 입력 : 2018/06/21 [19:56]

▲ 마틴 골드슈미트와 대담하는 박원순 서울시장     © 뉴스다임 박원빈 기자


문화의 불모지였던 서울 동북부 창동·상계 지역에 61개에 컨테이너를 쌓아올려 새로운 음악·공연 중심의 복합문화공간으로 들어선 ‘플랫폼창동61’이 올해 2주년을 맞았다. 

 

서울시는 ‘플랫폼창동61’ 개장 2주년 기념 음악축제 ‘창동 컬처 스테이션’을 오는 24일까지 플랫폼창동61과 창동시립운동장에서 개최한다. 모든 공연은 무료이며 선착순 사전 예매로 진행된다. 

 

이번 음악축제 ‘창동 컬쳐 스테이션’은 국내·외 음악산업 관계자들이 참여하고 7개국 34팀의 뮤지션이 출연하는 ‘DMZ 피스트레인(Peace Train) 뮤직페스티벌’과 연계해 같은 기간에 함께 개최된다.

 

축제 첫날인 21일에는 DMZ 피스트레인 뮤직페스티벌 공동 조직위원장이자 세계 최대 규모의 음악축제 ‘글래스톤베리’의 메인 기획자인 마틴 엘본(Martin Elbourne)을 비롯한 아티스트, 평화운동가, 음악산업 관계자 등 13명의 연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DMZ 피스트레인 뮤직페스티벌 국제 콘퍼런스’가 열렸다. 

 

콘퍼런스에서 마틴 엘본 기획자는 몇 차례나 '베를린 장벽'을 언급했다. 그는 이날부터 24일까지 나흘간 서울과 강원도 철원 일대에서 열리는 'DMZ 피스트레인 뮤직페스티벌'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접경지역인 강원도 철원 고석정·노동당사·월정리역과 서울역에서 백마고지까지 가는 기차 안에서 강산에, 이승환, 선우정아 등 7개국 34개 뮤지션이 평화를 노래한다. 콘퍼런스는 오는 23∼24일 공연에 앞서 열리는 사전 행사다.

 

'DMZ 피스트레인 뮤직 페스티벌'의 아이디어는 영국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 기획자인 마틴 엘본이 냈다. 영국 음악·페스티벌 업계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로 꼽히는 그는 지난해 방한해 DMZ 투어를 갔다가 강렬한 인상을 받고 이곳에서 야외 페스티벌을 열자고 제안했다.

 

그가 DMZ 음악 축제를 제안했을 때만 해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미국 트럼프 대통령 사이에서 '말 폭탄'이 오가는 엄혹한 상황이었지만 몇 달 새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 서울시도 페스티벌 지원에 나섰다.

 

콘퍼런스에서 골드슈미트 회장과 대담을 나눈 박원순 서울시장은 "음악을 통해 세상을 바꾸는 프로젝트라면 무슨 아이디어든 주면 실행하겠다"며 "서울시가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시장은 "전 세계에서 분단국가로 남은 게 한반도밖에 없다"며 "인류의 역사는 긴 안목으로 보면 상식적이고 자연스럽게 흘러가기 때문에 지금의 (남북관계) 흐름에 부침은 있겠지만, 평화로 가는 길은 누구도 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남북관계의 진전은 서울시가 사활을 걸어야 할만한 일이며 관계를 진전시킬 힘은 문화와 예술"이라며 "DMZ의 여러 행사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년에 열리는 아시안게임의 남북 단일팀 합의가 됐으니 내년에는 단일팀을 넘어 서울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에 북한 여러 도시가 참여할 수 있었으면 한다"며 "내년에 열릴 DMZ 피스트레인 뮤직 페스티벌은 잘하면 DMZ가 아니라 평양으로 기차 타고 가서 열지도 모르겠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골드슈미트 기획자는 "지금 이 시기에 서울에 있다는 것 자체가 정말 많은 영감을 준다"며 "DMZ에서 평화의 메시지가 전 세계에 전파되고,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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