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고령화사회인 일본에서 독신 고령자와 젊은 대학생이 한 집에 거주하는 ‘세대간 홈쉐어링’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 도쿄(東京)신문은 도쿄 네리마구에 사는 미야모토 코이치(76) 씨의 사례를 주목했다. 그는 지난 5월부터 자신의 2층 단독주택에서 와세다(早稲田)대학생 아라키 료타로(21) 씨와 살고 있다.
그는 이전에는 아내와 두 자녀와 함께 살았지만 아내와는 2년 전 사별했고 자녀들도 모두 독립했다. 그러면서 빈 방을 활용하고 싶어 세대 간 홈 쉐어링을 주선하는 비영리활동법인에 가입했다.
식사는 각자 준비해서 먹지만 일주일에 한번씩 서로 음식을 만들어 반주와 함께 대화를 나눈다. 미야모토 씨는 “젊은 친구와의 대화에서 생활에 활력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아라키는 “미야모토 씨와 대화를 나누며 가족과 노후를 생각해 보는 등 학교에서 배우기 힘든 경험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평소보다 귀가가 늦을 때면 미야모토에게 전화하는 등 서로 거리를 유지하면서도 소원해지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고령자 입장에선 고립에 대한 불안을 해소하고 학생 입장에선 하숙보다 저렴해 경제적 부담을 덜 수 있다. 아울러 세대를 넘어선 교류를 통해 양측 모두 생활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일본 언론은 새로운 주거 모델로 주목하고 있다.(매일종교신문제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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