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편집 아기' 어떻게 됐나

여천일 기자 | 기사입력 2020/01/02 [11:52]

'유전자 편집 아기' 어떻게 됐나

여천일 기자 | 입력 : 2020/01/02 [11:52]

2018년 홍콩에서 열린 ‘인간 유전자 편집 국제회의’에서는 세계 최초로 크리스퍼(CRISPR/Cas9) 기술을 활용해 에이즈(AIDS 후천성 면역결핍증)에 걸리지 않는 아기를 출산했다는 주장이 나왔었다. 주장대로라면 유전자편집을 통해 태어난 세계 최초의 인류가 되는 셈이었다.


당시 중국과학기술부는 '과학계의 도덕, 윤리의 마지 노선을 공공연히 깨 버린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사건'으로 이 연구가 관련 법규를 위반했다고 비난을 했었다.

 

지난해 30일, 중국 안팎에서 많은 논란을 야기했던 이 일에 대해 중국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중국 법원은 '허젠쿠이(賀建奎, 중국남방과학기술대학)' 연구팀에 대해 '유명세와 부를 위해 적절한 자격과 승인 없이 의료시술을 했고, 과학 연구와 치료에 관한 국가 규정을 고의로 위반했다'며 징역 3년형과 백만위안(약 5억원)의 벌금을 부과하는 등 연구자별로 각각 다른 형량의 실형을 선고했다.

 

법적 문제 외에 또 다른 해외 전문지에 따르면 연구 자체가 실패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주장까지 제기됨으로써 '최초의 유전자 편집 아기'는 묘연하게 됐다.

 

한편, 크리스퍼(CRISPR/Cas9) 기술이란 마치 문서 작성 프로그램에서 ‘찾기'와  '바꾸기’ 기능처럼 유전자의 특정 영역을 찾아내고 바꿀 수도 있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1990년대 인류 역사 최초로 인간 게놈의 배열 순서를 밝혔고 2000년대에 이르러 치환하는 기능을 일반화한 것에 바탕을 둔다.

 

신의 영역에 대한 도전에 향후 인류는 어떻게 대응해 갈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