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위기 속에 기회는 반드시 있다

김재영 기자 limhacsang@naver.com | 기사입력 2021/01/12 [19:20]

포스트 코로나, 위기 속에 기회는 반드시 있다

김재영 기자 limhacsang@naver.com | 입력 : 2021/01/12 [19:20]

코로나 3차 대유행이 생각보다 길게 느껴진다. 소상공인, 자영업자, 학생들 그리고 전국민 모두 코로나블루에서 빨리 벗어나고 싶어한다. 코로나로 인해 지친 피로를 해소할 방법은 없을까? 

 

우리는 SNS를 통해 “코로나 끝나고 곧 만나요”라고 흔히들 소통하고 있지만, '곧'이라는 단어가 10개월 넘게 이어져 아직도 못 본 지인도 꽤 있다. 마스크를 벗고 마음속에 묻어두었던 응어리를 속 시원히 풀어놓고 싶다.

 

백신을 무료로 공급한다고 정부에서 발표했지만, 백신이 대한민국에 공급되어도 집단 면역이 형성되지 않고는 올해 11월~12월까지는 힘들 수 있다. 즉, 올해는 새롭게 해 코로나와 함께 살아가는 지혜와 위기 속의 기회를 찾는 마인드가 필요하다.

 

▲ COEX 앞에 설치돼 있는 강남구 임시 선별검사소     ©뉴스다임 김재영 기자

 

미국 뉴욕의 Stern 경영대학원의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Scott Galloway 작가는 'Post Corona: Crisis to Opportunity(포스트 코로나: 위기에서 기회로)'라는 책을 출판해 코로나 이후의 우리 삶과 비즈니스에 대해 다양한 측면에서 조명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책이지만, 아직 번역되어 나온 한글판은 없기에 기자가 직접 읽고 인상깊은 부분을 한국사회와 비교 분석해 정리해보았다.

 

저자는 먼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Tech', 'Online', 'Digital'를 키워드로 언택트 사업을 지원하는 '기술'을 가진 기업이 성장한다고 말한다. 삼성전자, 카카오, 네이버 등 반도체, Tech 회사들이 주식시장에서 상한가를 기록하는 것도 그의 견해를 증명해주고 있다.

 

인상깊은 점은 우리 스스로는 온라인과 디지털세대의 중요성을 알고 2008년 금융위기 이후로 차근차근히 준비해 왔다고 하지만, 코로나19가 갑작스럽게 찾아오면서 디지털화가 예상보다 훨씬 더 빨리 가속화되었다는 것이다.

 

즉, AI, GPS, 비대면 기술의 도움으로, 전통을 뛰어넘고 혁신적인 속도로 코로나 시대가 새롭게 도래했다.1917년 10월 '레닌'의 사회주의 러시아혁명을 책에서 비유로 들며, 코로나19는 기존의 오래된 관습에 저항해 누구도 예상치 못한 속도로 기술의 혁신이 일어나는 촉매제가 되었다고 한다. 따라서, '위기의 소용돌이 속에 기회는 반드시 있다'는 말이 맞다.

 

그 사례로 'BIG FOUR'인 아마존(Amazon), 애플(Apple), 페이스북(Facebook), 구글(Google)의 사례와 다른 기업들의 스토리를 객관적인 통계자료와 함께 더했다. 현 기자는 아마존과 애플의 사례를 코로나19시대 대한민국의 현주소와 비교해 보고자 한다.

 

첫째, 아마존은 코로나시대에 비대면 유통, 택배업, e-book,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주축으로, 락다운(Lockdown) 상황에 있는 고객들이 집에서도 간편하게 배송 받고 이용할 수 있도록 사업을 확장했다. 코로나가 일어날 줄 알고 예비한 것 보다는 물품을 빠르게 분류하고 미국 전역에 배송할 수 있도록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투자했다.

 

예를 들면, 드론을 활용한 비대면 배송과 바코드를 활용한 자동화 시스템을 이전부터 갖추었다. 물론 한국도 아마존 모델처럼 가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으나, 혁신적으로 시스템을 바꾸기에는 투자비용과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변화하는 과정 속에 수작업으로 배송을 분류하는 모델을 같이 가지고 갔다.

 

결국 코로나라는 변수가 갑자기 닥쳤을 때, 유통업에서 게임체인저는 속도와 정확성을 높여줄 수 있는 자동화 시스템이었지만, 디지털 인프라를 제대로 갖추기도 전에 물류대란이 찾아오고 말았다

 

현재 택배노동자들은 매일 과업으로 힘겹게 일하고 있지만, 코로나19라는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자동화 물류시스템 역량을 갖추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따라서, 지금이라도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한 디지털 인프라 확충과 IT인재들을 육성해 장기적인 안목으로 배송의 효율성을 높여가야 한다.

 

아마존이 프라임(Prime)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제공하며 한발 앞서 나갈 때 우리도 기업혁신을 통해 따라가야 한다고 생각했겠지만, 오히려 아마존을 규제해 우리의 유통산업을 지키려고만 하지는 않았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애플의 기업가치가 연일 상승하고 있는 것은 아이폰 시리즈의 끊임없는 혁신과 웨어러블 아이템 덕분이다. 즉, 코로나 시대에 꼭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 제품이 된 것을 소비자 행동을 통해 알 수 있다.

 

애플이 현대차와 같은 세계적인 자동차업체와 협업해 애플카, 자율주행 전기차를 2024년에 생산하고자 하는 포부도 소비자의 트렌드를 예리하게 읽고, 코로나시대에 꼭 필요한 분야임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스티브 잡스 이후로 팀 쿡 CEO시대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가졌다고 했지만, 결국 애플은 혁신에 혁신을 거듭해 코로나 시대를 맞아 세계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더욱 깊숙이 파고들었다.

 

근로자들의 재택근무 증가로 집에서 맥(Mac) 노트북을 활용해 화상회의에 참여하는 경우가 늘어났으며, 아이들은 온라인 교육에 참여하기 위해 아이패드(I-Pad)와 같이 녹음하고 영상으로 선생님과 동시에 소통할 수 있는 아이템이 꼭 필요하게 되었다.

 

더불어,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도 자체 개발한 애플 스토어(App Store)를 통해 다양한 비디오·음악 컨텐츠를 구매해 고품질로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코로나 시대에 애플은 물을 만난 고기처럼 창의적인 제품과 디지인으로 새로운 혁신의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다.

 

2021년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온라인수업과 비대면 근무가 계속적으로 활성화될 것이므로, 공간적인 제약을 벗어나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아이템이 전 세대적으로 각광받을 것이다.

 

그는 코로나로 인해 부와 교육의 불평등이 심화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애플과 같이 IT관련 혁신적인 제품이 있는 회사는 코로나19가 윤활유가 되어 소비자에게 꼭 필요한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시장에서 비교우위를 선점할 수 있다.

 

하지만, 생산공장이나 항공, 여행업 등 대면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는 코로나로 인해 야기된 물리적인 한계를 한동안 극복하기 힘들 수 있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도 항공주 전량을 작년 3월에 팔아 치우며, 코로나19 시대에 맞는 새로운 투자를 위해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현재와 같은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미국과 한국에서 일어나는 현상은 중산층의 부가 줄어들고, 부유층의 부는 그만큼 늘어난다는 것이다. 승자가 독식하는 자본주의의 맹점이 이러한 위기 때 하염없이 나타나고 있고, 부의 격차는 교육의 격차로 이어져, 부의 되물림 현상이 심화된다고 예상했다.

 

뉴욕 MBA 대학원에 재직 중인 저자는 모교의 통계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한 결과, 사교육을 많이 받은 부유층의 자녀가 60% 하위 계층에 있는 자녀보다 명문대에 진학할 훨씬 확률이 높다는 것을 증명했다.

 

부와 교육의 양극화 현상은 디지털 교육이 대면 교육을 대체할 수 있다는 주장에 찬물을 끼얹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으며, 부유층은 사교육을 통해 교육의 격차를 더 벌여가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따라서, 법안과 규제를 통해서 이러한 현상을 수정하기 보다는 코로나19 시대에 맞는 새로운 디지털 교육을 지도하고, 비대면과 대면을 주기적으로 전환해 학생들이 코로나 세대에 맞게 생존하는 법을 알려주면 좋겠다. 고기를 가져다주는 것이 아닌, 고기를 잡는 법을 알려줘서 교육의 격차가 부의 격차로 양극화되지 않도록 학교와 부모의 노력이 중요하다.  

 

 

코로나19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시점에 찾아와 언택트 비즈니스의 성장에 증폭제가 되어우리가 나아가야하는 디지털 인프라의 혁신을 촉진시키고 있다따라서우리는 코로나가 없어지기만을 기다릴 것이 아니라전 세대가 합심해 코로나와 공존하는 법을 배우고 새로운 기술에 관심과 귀를 기울여야 한다

 

그리고 코로나를 통해서 인간이 전염병과 죽음 앞에서 얼마나 나약할 수 있는지 돌아보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부자들을 중심으로 한 보험과 의료시스템이 코로나라는 전염병 앞에서 얼마나 허술했는지 미국의 사례를 통해 우리도 반면교사를 삼아야 한다.

 

Scott Galloway 작가의 “포스트 코로나: 위기에서 기회로”라는 책은 올해에도 신문과 학술지에서 계속해서 회자될 듯하다. 그만큼 현 상황을 데이터에 중심해서 면밀히 분석했고, 우리에게 전화위복 할 수 있는 안목을 키워 주기 때문이다.

 

코로나 블루로 걱정하고 힘들어만 하기 보다는 서점에 가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할 수 있는 책을 찾아 읽어본다면, 올해는 차분한 소의 해로 행복한 일이 더 많아지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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