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치매환자의 경우, 가족의 관심이 많은 영향을 끼칩니다"

성남 정병원 뇌척추센터 신경과 이도경 과장

오경애 기자 iandi21@naver.com | 기사입력 2021/02/20 [03:40]

[인터뷰] "치매환자의 경우, 가족의 관심이 많은 영향을 끼칩니다"

성남 정병원 뇌척추센터 신경과 이도경 과장

오경애 기자 iandi21@naver.com | 입력 : 2021/02/20 [03:40]

스트레스가 만만치 않은 현대인들은 원인 모를 두통에 시달리고, 급속한 고령화로 노인인구가 증가하면서 치매나 뇌졸중 등 뇌혈관 질환이 늘고 있는 추세다. 성남 정병원 뇌척추센터 신경과 이도경 과장은 신경과 질환을 진료하기 시작한지 올해로 15년 차인 이 분야 전문의다.

그는 환자를 늘 미소로 맞는다. 미소에 담긴 친절과 편안함이 대부분 무거운 발걸음으로 병원을 찾았을 이들의 마음 문을 열며 신뢰감을 갖게 한다. 나이가 들면 언젠가는 병원을 찾겠지만 그 시기를 늦출 수 있는 생활습관이나 건강관리법, 또 가족 중에 갑작스럽게 뇌졸중이 발병했거나 치매진단을 받았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도경 과장으로부터 이에 대해 들었다.

 

 

 

▲ 성남 정병원 뇌척추센터 신경과 이도경 과장     ©뉴스다임

 

- 코로나19로 인해 의료인들이 일선에서 수고가 많다. 의사로서 소신이나 철학이 있다면. 

 

► 언젠가는 해결이 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다 함께 헤쳐나가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동참하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현재 저희 병원에서도 내과 선생님들뿐만 아니라 모든 임상과목 선생님들이 동참해 코로나19 선별진료에도 참여하고 있다.

 

- 의사가 된 계기는, 어떤 마음으로 환자를 진료하나?

 

► 어릴 때부터 막연히 과학자나 의사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고 특별한 계기는 없었다. 2000년에 의대에 들어가면서 지금까지 의사도 과학자라는 마음으로 탐구하는 자세로 환자를 진료하려고 노력 중이다. 신경과 질환을 본격적으로 진료하기 시작한지 올해로 15년차다. 2016년까지는 대학에 재직하면서 퇴행성 뇌질환, 이상운동질환에 대한 연구를 열심히 했다. 2017년부터 성남정병원에서 신경과 전문의로 근무하고 있으며 진료분야는 두통과 어지럼증, 치매와 파킨슨병 등의 퇴행성 뇌질환, 그리고 뇌혈관 질환이다.

 

- 현대인들은 만성두통이나 수면장애에 시달린다. 평소 예방법이 있나?

 

► 만성두통, 수면장애는 스트레스관리가 잘 되지 않아서 치료가 잘 안되는 경우가 많다. 규칙적인 수면, 규칙적인 야외활동(오전에 햇빛보기)을 하면 생활에 리듬이 생겨 기분이 상쾌해지고 스트레스 관리가 잘 될 수 있다. 마음이 복잡한 분들은 명상을 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 우리나라 주요 사망원인 중 하나인 뇌졸중 예방을 위한 건강관리법을 추천한다면.

 

► 뇌졸중의 위험인자는 많이 연구된 바 있다.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해서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의 증상이 없는 뇌졸중 위험인자들을 조기에 발견해 관리하고 치료 받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에 건강한 식생활을 하면서 규칙적인 운동을 해서 비만이 되는 것을 막아야 하고, 당연히 금연을 해야 한다. 

 

- 뇌졸중이 발병했을 때 어떻게 해야 하나?

 

► 갑작스런 언어장애, 발음장애, 편마비, 편측 감각이상, 보행장애 등 뇌졸중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이 발생하면 최대한 빨리 응급실에 내원해야 한다. 

 

수시간 내에 병원에 도착하면 혈전용해제, 혈관재관류술등의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볼 기회가 있다. 시간이 좀 더 지난 경우라도 최대한 병원에 빨리 내원해 치료하면 증상 악화를 최소화하고 더 빠른 회복을 할 수 있다.

 

- 고령화로 노인인구가 늘면서 치매환자가 증가 추세에 있다. 조기에 발견한다면 도움이 될 것 같다.

 

► 치매의 주된 원인질환인 알츠하이머병의 경우, 단기기억력 장애가 가장 먼저 나타나는 증상이다. 증상이  진행됨에 따라 언어능력, 판단력에 문제가 발생하고 참을성이 없어지고, 우울, 망상, 불안증 등의 행동증상이 나타나 이에 따라 점차 일상생활에 지장이 커진다. 

 

알츠하이머병 이외의 치매의 원인질환은 매우 다양해서 각각의 원인 질환에 따라 아주 다양한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두 번째로 흔한 혈관성 치매의 경우, 뇌졸중이 의심되는 증상들을 먼저 겪는 경우가 많다. 동작과 걸음걸이가 느려지고 몸이 굳으면서 굽고 몸이 떨리는 파킨슨증을 먼저 보이는 치매 원인질환도 있다.

 

- 치매 진단을 받고 중증이면 환자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들의 고통이 심하다. 어떻게 해야 하나?

 

► 치매환자의 가족은 치매환자의 기억력 저하 자체보다는 치매가 진행됨에 따라 발생하는 행동증상으로 고통을 받게 된다. 환자의 이상행동이 진행되는 질병 때문이라는 사실을 보호자 스스로 인식을 하고 감정적인 반응을 자제해야 보호자의 정신건강을 지킬 수 있다.

 

치매환자의 경우, 가족과 주변의 관심이 질병 경과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영양소를 고려한 균형 잡힌 식사, 꾸준한 운동, 좋은 수면을 취해야 치매환자의 경과가 좋다. 

 

- 그동안 환자들을 진료하면서 특별히 기억에 남고 보람찼던 일이 있다면.

 

► 딱 한 명의 환자를 꼽진 못하겠다. 당연히 환자 경과가 좋으면 보람찬데, 누워서 식사도 못하시고 상태가 안 좋아서 입원한 어르신이 며칠 치료하고 나서 아침에 회진을 갔을 때 스스로 숟가락을 들고 식사를 하시면서 저한테 아침은 드셨냐 물어보시면 그런 날은 기분이 참 좋고, 제가 하는 일이 보람 있다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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