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빛나는 밤’(The starry Night)의 반 고흐

김기철 기자의 영어와 함께하는 인생산책<11>

김기철 기자 | 기사입력 2013/02/11 [10:49]

‘별이 빛나는 밤’(The starry Night)의 반 고흐

김기철 기자의 영어와 함께하는 인생산책<11>

김기철 기자 | 입력 : 2013/02/11 [10:49]
▲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유튜브 캡쳐    ©뉴스다임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 1853.3.30 ~ 1890.7.29). 고흐는 죽기 몇 달 전에 붉은 포도밭(The Red Vineyard)이라는 작품이 브뤼셀에서 400프랑에 팔린 것을 제외하고는 무명으로 고독하게 인생을 살면서 예술혼을 불태웠다. 그러나 고흐에게는 그를 전적으로 믿어주고, 경제적으로 후원해 준 동생 테오가 있었다.
 
그런 동생이 있었기에 고흐는 어려운 삶의 현실을 이겨낼 수 있었으며 세상을 놀라게 하는 위대한 작품을 남길 수 있었다.
 
빈센트 반 고흐. 그는 어릴 때부터 화가로서 탁월한 재능을 보이지는 않았다. 그는 다양한 직업을 경험하면서 화가의 길로 접어들었다. 그림 중개상, 중등학교 임시 교사라는 직업을 거쳤고, 기독교를 자신의 삶의 중심으로 받아들이면서 목회자의 길에 들어선다.
 
순회 설교자로서 쿠아스메스(Cuesmes)에서 광부들에게 선교하며, 예수의 삶을 실천하면서 목회자가 될 꿈을 가졌던 고흐는 한 광부의 집 뒤뜰 오두막에서 혼자 생활한다. 광부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선교 활동을 하는 고흐를 그 당시 교계는 목회자의 품위를 손상시킨다는 이유로 해임한다.
 
고흐는 절망 속에서 자신이 무엇을 할지를 고민하고 있던 중에 동생 테오의 권유로 화가가 되기로 결심한다. 그때부터 27세의 나이에 고흐는 화가가 되기 위해 그림을 배우기 시작한다. 그림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기독교적인 형제간의 사랑을 보여주려고 한 고흐는 죽을 때까지 10년 동안 그림을 그리면서 그것이 신이 자신에게 준 소명이라고 생각하며 치열하게 산다.
 
이 10년의 세월을 거치면서 고흐는 평범한 화가에서 세계미술사에 위대한 발자취를 남긴 불후의 작품을 그리게 된다. 이 기간 동안 무려 2100점을 넘는 작품을 남겼다.
고흐는 기존 예술 교육에 의존하기보다는 유명한 대가들의 그림을 모사하면서 드로잉과 회화 기법을 익혔는데 그의 작품세계는 당시의 인상파를 넘어 현대 야수파와 표현주의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고흐가 얼마나 그림을 열정으로 그렸는지 다음의 글을 보면 알 수 있다.

I put my heart and my soul into my work, and have lost my mind in the process.
나는 마음과 영혼을 내 작품에 쏟는다. 그 과정에 내 마음은 그곳에 빠졌다.

I dream of painting and then I paint my dream.
나는 그림 그리는 꿈을 꾼다. 그리고 나는 나의 꿈을 그린다.
 
이후 고흐는 밀러, 조르주 쉐라, 폴 시냑 등의 영향을 받으며, 자신만의 독특한 화법을 구축한다. 특히 그는 아를(Arles)에서 예술인들이 함께 이루어가는 공동체를 꿈꾸었지만 이루지 못했고, 고갱과의 마찰로 귀를 자르는 등 정신발작을 일으켜 1889년에 생 레미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고흐는 이때부터 현실과 몽환적 세계를 오가며 예술혼을 불태운다.
 
마지막으로 고흐는 오베르 쉬르 우아즈(Auvers-sur-Oise)에서 자신의 죽음을 예감하는 ‘까마귀가 있는 밀밭’ 그림을 그린다. 이 그림에서 고흐는 동생 테오에게 “성난 하늘 아래에 있는 밀밭을 묘사하면서 그 속에 극도의 고독과 외로움을 표현했다”고 편지를 보냈다. 그렇지만 고흐는 이 편지에서 “밀밭에서 말로는 표현할 수 없지만 시골의 건강하고 활기찬 정경을 표현했다”고 덧붙였다.
 
고독과 처절한 외로움 속에서 그림을 그리면서 삶의 강한 의지를 발견한 고흐. 시대가 흘렀어도 많은 사람들은 그의 그림을 보면서 삶의 열정과 신비로움을 느낀다.
 
고흐의 작품인 ‘별이 빛나는 밤’(The starry Night)을 보면 셍 레미 정신병원에서 바라보는 그의 내면의 깊이를 발견할 수 있다. 그 당시 고흐의 그림의 소재는 대부분 정신병원과 정원이 주제로 표현되었는데, 주변을 산책하며 사이프러스와 올리버 나무를 바라보며 영감을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고흐는 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 그림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썼다.
 
It’s not a return to the romantic or to religious ideas.
이 그림은 낭만적이고, 종교적인 이념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다.
 
one might express a country nature that is purer than the suburbs, the bars of Paris."
교외에 있는 지역보다, 답답한 파리보다 더 순수한 시골의 자연을 표현한 것이다.
 
고흐의 인생을 노래하여 세상에 널리 알려진 돈 맥클린(Don Mclean)이 작곡한 ‘빈센트(Vincent)’를 들으며 치열하게 살다간 고흐의 삶을 한번 생각해보자. 그러나 자살로 마지막을 마무리한 그의 삶이 아쉽고 슬프다. 그의 영혼을 위해 기도의 촛불을 밝히며 이 노래를 음미해 보면 어떨까. 
 
Starry starry night
paint your palette blue and gr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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