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5월 18일 미국 플로리다주 잭슨빌에 살고 있는 라스즐로 핸예츠(Laszlo Hanyeez)라는 사람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비트코인으로 피자 시켜 먹을까?”란 제목으로 메시지를 남겼다.
“저는 비트코인 1만 개로 피자 2판을 주문할 생각입니다. 다음 날까지 먹을 수 있게 라지 2판이 적당할 듯합니다. 먹다 남은 식은 피자가 별미죠. 여러분 중에서 직접 피자를 만들어서 제게 보내 주시겠어요? 아니면 피자집에서 주문한 피자를 보내도 좋습니다. 이 거래에 관심이 있으면 연락 주세요.”
이 메시지를 남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살고 있는 열아홉 살 소년이 핸예츠에게 인터넷 채팅으로 자신이 피자를 주문해주겠다고 했다.
이에 핸예츠는 그에게 비트코인 1만 개를 보냈고, 소년은 잭슨빌의 파파존스에서 피자 2판을 주문해서 핸예츠의 집으로 배달시켰다. 당시 비트코인을 받아주는 상점이 없었기에 그 소년은 신용카드로 결제했다. 그 날은 2010년 5월 22일이었다.
피자를 배달받은 핸예츠는 피자 2판인 담긴 인증샷과 함께 거래가 성공되었음을 커뮤니티에 공개했다.
이때부터 사람들은 상품을 사는 데 비트코인을 사용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매년 5월 22일을 ‘비트코인 피자 데이’로 부르기 시작했다.
당시 비트코인 1만 개의 가치는 약 4만원 정도였다. 하지만 그로부터 12년이 지난 2022년 5월 22일의 가치로 환산하면 약 3,800억원 정도가 된다. 아마도 그 때의 피자 2판은 세상에서 가장 비싼 피자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테라와 루나의 가격 폭락 사태로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의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 가상자산에 투자한 사람들은 속이 타 들어갈 것이다.
하지만 피자 2판을 3,800억원이 아닌 몇 만원에 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 감사하면서 피자를 주문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저작권자 ⓒ 뉴스다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
많이 본 기사
다임 View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