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UQ 연구팀 발표, "거미 독 추출물로 심장마비와 뇌졸중 환자 생명 구한다"

세계서 가장 치명적인 '깔때기 그물 거미'에서 추출...1년 이내 이 약물 인체 임상 시험 시작한다

최고봉 기자 Suho2023@gmail.com | 기사입력 2022/07/05 [19:23]

호주 UQ 연구팀 발표, "거미 독 추출물로 심장마비와 뇌졸중 환자 생명 구한다"

세계서 가장 치명적인 '깔때기 그물 거미'에서 추출...1년 이내 이 약물 인체 임상 시험 시작한다

최고봉 기자 Suho2023@gmail.com | 입력 : 2022/07/05 [19:23]

호주 퀸즐랜드주의 카리(K'gari) 섬이나 프레이저 섬(Fraser Island)에서만 발견되는 깔때기 그물 거미(Funnel-web spider)는 세계에서 가장 치명적인 거미 중 하나다. 

 

이 거미에게 물리면 메스꺼움, 구토, 두통, 고혈압이 발생할 수 있으며 더 심각한 경우 폐의 체액이 흐르고 의식을 잃거나 심지어 사망할 수도 있다. 부트출라(Butchulla) 지역 사람들은 이 거미의 크고 위협적인 송곳니를 보고 '긴 이빨 거미(long-toothed spider)'라고 부른다.

 

사진캡처: 9NEWS  © 뉴스다임

 

9뉴스와 7뉴스와 관련 매체는 4일, 세계에서 가장 치명적인 깔때기 그물 거미(Funnel-web spider)의 독에서 발견된 분자가 잠재적으로 심장마비와 뇌졸중 후 장기 손상(organ damage)을 방지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는 호주 퀸즐랜드 대학(University of Queensland) 팀의 연구 결과를 보도했다. 

 

작년에 UQ의 글렌 킹(Glenn King) 교수와 분자 생명과학 연구소(Institute for Molecular Bioscience)의 네이슨 팔판트(Nathan Palpant) 박사가 수행한 연구에서 깔때기 그물거미의 독에서 추출한 B001이라는 이름의 화합물이 심장과 뇌로의 혈류를 방해하는 폐색으로 인해 발생하는 심장마비 및 뇌졸증 후 심장과 뇌에 산소 손실로 인한 세포 사멸을 예방해 수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현재 2,300만 호주 달러의 투자를 받은 후 1년 이내에 이 약물의 인체 임상 시험을 시작할 계획이다.

 

글렌 킹 교수는 ”뇌졸중 환자가 일반적으로 분당 약 2백만 개의 뇌 세포를 잃는다.  쥐를 대상으로 시행한 시험에서 이 약물 사용으로 2시간과 4시간에 뇌 손상을 80%까지 줄일 수 있고 8시간에도 65%까지 줄일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며, "구급대원들이 심장이나 뇌졸중이 발생한 후 가능한 한 빨리 뇌졸중과 심장마비 환자에게 약물을 사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네이슨 팔판트 박사는 “이 약물이 잠재적으로 수백만 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게 판도를 바꿀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수석 연구원인 마크 스미스(Mark Smythe) 박사는 "심장은 심장마비 중에 죽은 근육 세포를 재생하지 못하기 때문에 영구적인 손상을 일으키고 심부전, 장애 및 삶의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며, "IB001은 심장 세포를 죽게 하는 신호를 차단하고 심장 마비 환자에게 즉시 투여하면 심장 손상을 줄이고 특히 시골 및 외딴 지역에서 심장 질환 환자의 결과를 크게 개선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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