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열'을 전하다...열 번째 전시회 연 프리즘 '성인제 대표작가'

안재형 기자 arahnam@daum.net | 기사입력 2023/01/19 [11:24]

[인터뷰] '열'을 전하다...열 번째 전시회 연 프리즘 '성인제 대표작가'

안재형 기자 arahnam@daum.net | 입력 : 2023/01/19 [11:24]

지난 1217일부터 21일까지 제주 아트에서 이색적인 전시회가 개최되었다전시회를 주관한 아티스트그룹 프리즘은 매년 한국, 일본과 대만의 도시들을 오가며 인간 본성 회복에 관한 메시지를 예술이라는 그릇에 담아낸다열을 전하다를 주제로 10번째 전시회를 마친 성인제 대표작가를 본지가 만났다

 

 

인터뷰 중인 성인제 대표작가 ©뉴스다임

- 간단한 자기소개를 해달라.

 

► 생동감 있는 인물들을 그리고 사람들 간의 관계로부터 생겨나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작업을 하는 작가다.

 

- ‘열을 전하다’는 어떤 전시회였나?

 

► 국제 아티스트 그룹 프리즘의 열 번째 전시였다. 우리는 매년 각 나라의 여러 도시들을 다니며 전시를 한다. 지난해는 한국의 제주시와 연이 닿아 이곳에서 하게 되었다.

 

- ‘이 뜻하는 것이 무엇인가?

 

► 열은 숫자 열, 물리학의 열의 의미를 모두 가진 중의적 의미의 단어이다열 번째 전시를 뜻하기도 하고, 좋은 예술을 향한 우리의 열정과 작품이 가진 에너지를 의미한다.

 

참여 작가들이 다양했는데 어떤 인연으로 함께 하게 되었나? 

 

► 모두 작업하는 지역이 다르고 작업의 색채도 다른 작가들이지만 좋은 그림이 좋은 세상을 만드는데 보탬이 된다는 생각의 공통점을 가진 작가들이 모이게 되었다. 첫 전시회는 한국 1, 일본 두 명, 모두 세 명의 작가가 참여해 도쿄 긴자의 한 갤러리에서 조촐하게 시작됐다. 예술의 역할에 관심이 많은 독지가께서 작가들을 모으고 갤러리를 섭외해 주셔서 성사될 수 있었다. 그 후로 매년 전시를 계속해오며 함께하는 작가들이 늘어 지금의 규모가 되었다.

 

사이토히카루 '제주도에 라플레시아가 많이 피었어요'(일본) © 뉴스다임 

참여 작가들과 출품한 작품은 어떤 것이 있나? 

 

► 자신의 지역에서 모두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젊은 작가들이다그중 몇 작품만 소개하자면 '제주도에 라플레시아가 많이 피었어요'는 일본화를 전공한 일본 멤버인 사이토 히카루 작가가 이번 제주 전시를 위해 그린 작품으로, 오래 전 남편이 제주도의 섭지코지를 다녀왔던 사진을 참고해 그렸다고 한다. 시어머니가 이곳을 배경으로 했던 드라마의 팬이어서 이곳을 방문했던 일화도 소개해주어 기억에 남는다.

 

춰둬 '마음의 방향'(대만) © 뉴스다임 

'마음의 방향'은 대만멤버 춰둬 작가의 작품으로 선명한 색과 곡선을 활용해 삶에 녹아들어 있는 본인의 생각을 전달한다. 처음으로 작가 연고가 없는 제주지역에서 개최된 전시회였는데 이를 계기로 제주지역에 기반을 두고 활동하고 있는 김남호 작가와 새로운 연이 만들어지게 되어 함께 전시했다제주에서의 전시가 더욱 의미 있었던 것 같다.

 

관람객들의 반응이 어떠했는지 궁금하다.

 

김남호 작가의 '넘치는 축복'(한국)  © 뉴스다임

► 제주 이곳저곳을 신나게 돌아다니느라 갤러리에 상주하지 않아 어떤 분들이 얼마나 다녀가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지역 언론에서 전시 소식을 실어주기도 했고, 오프닝 행사 때는 많은 분이 다녀가셨다. 대부분 여러 나라의 작가가 모인 그룹이 각 도시를 다니며 오랜 기간 전시를 이어왔다는 사실에 놀라워했다. 10주년이기도 한 만큼 그동안의 전시기록들과 작가들의 작업세계 설명을 상영했는데 관객들이 흥미로워했다.

 

추후 계획이 있다면? 

 

► 지금까지는 생각을 같이하는 작가들을 모으고 작업과 전시를 지속해나가는 데 신경을 썼다면 앞으로는 우리의 활동을 보다 적극적으로 알리고 관객들과 소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보자고 멤버들과 의견을 모았다. 올해에는 대만의 신쮸에서 전시하게 될 것 같다. 언어가 다른 나라의 작가들이 모이는 만큼 매 전시 통번역 서비스라든지 재정적 후원까지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분들이 계셔서 전시할 수 있었다. 아시다시피 후원이 없는 예술활동은 어렵다. 할 수는 있지만 힘들다. 유행을 좇지 않는 예술은 자본주의 논리와 결이 다르기 때문이다. 세상에 예술이 필요함에 대한 공감이 있어야 후원도 가능하다.

 

그래서 사단법인 삶과 문화’(http://www.lifenculture.com)의 예술활동 지원이 정말 가치가 있다고 느낀다. ‘삶과 문화와 연을 맺은 지는 3년 정도 되었다. 코로나로 전시활동이 막막했을 때 먼저 손을 내밀어 주셨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도움주시는 분들에게는 우리가 좋은 작업을 하며 꾸준히 활동하는 것이 가장 큰 보답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만드는 전시가 어느 한 명에게라도 의미깊게 다가가 좋은 생각의 출발점이 되기를 늘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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