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마국 '루트 66 자전거 횡단'에는 이것저것 많은 얘기들을 남기기 보다 사진을 찍어 마치 화보집의 형태로 남기고 싶다 - 김길환(BICYCLE JOKER KIM)
시카고 오헤어 공항으로 자전거를 비행기에 싣고 날아갔다. 그런데 출발부터 심상치 않다.
내 자전거 수화물이 시카고에 도착을 않은 것이다. 항공사 관계자와 다음날 다시 오기로 하고 오늘은 택시를 타고 예약해 둔 숙소로 왔다.
다음 날 다행히 자전거를 찾을 수 있었다. 시카고 지하철은 자전거를 편히 싣고 이동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얼른 자전거를 싣고 숙소 근처의 역에 내려 1일차 자전거 여행을 시작한다.
시카고 루트 66 비긴!!!
이 시작지점을 찾기 위해 구글맵에 미리 점 찍어 두었고 조금 헤매긴 했으나 잘 출발했다.
시카고의 멋진 고풍스런 건물들 사이를 지나며 태양을 향해 달리는 이 느낌이 너무 좋다.
첫날 숙소는 모텔을 잡아 편안히 쉬고, 다음날 171번 국도를 타고 일찍 출발했지만 날씨가 흐려지기 시작하더니 이내 비가 강하게 쏟아져 내려 지나치며 보았던 교회 건물안에 지붕이 처진 쉼터에서 비를 피하게 되었다.
이곳에서 관리일을 하는 찰스 아저씨께서 건물안으로 들어와 따뜻한 커피라도 마시라고 배려 하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들어섰는데 마침 성당 미사가 끝나고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와 금세 우리는 이들의 관심을 받게 되었다.
그 중 테레사라는 아가씨와 식탁에 앉아 많은 대화를 나누었던 것이 유독 기억에 남는다. 어떤 분은 우리 일행을 위해 아코디언 연주도 해 주시고 음료와 간식을 많이 내어 주시기도 한다.
셋째날 지나는 작은 마을에 벽화가 매우 인상적이다. 특히 곳곳에 '루트 66' 관련 벽화와 상징물들이 많아서 원하는 사진들을 많이 찍을 수 있었다.
주유소 한 곳을 들렀다. 그곳에 화장실과 쉼터가 잘 마련되어 있다. 슬러시등 음료수를 마음껏 뽑아먹을 수 있게 무려 '무한리필'이다. 이 전에 맥도날드에서 그게 가능했었는데 이제 맥도날드는 무한리필 서비스가 없어졌다.
주유소에서 공기 주입기로 자전거 튜브에 바람을 주입할 수도 있다. 무료로 되는 곳은 많지 않았고 유료로 바람을 넣는 곳이 더 많다.
날이 흐리다고 멈추고 있을 수만은 없다. 금방 비가 왔다가 또 맑아지기를 반복하기에 땅이 미끄러울 정도로 젖어 있지 않다면 계속 달리는 것이다. 지나가는 차속의 운전자나 거리의 사람들이 자전거로 여행하는 우리에게 손도 흔들어주고 격려도 해준다.
"아! 나는 지금 루트 66 위를 자전거로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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