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귀를 아껴야 잘 늙는다’

'난청'은 철저한 외로움...내 주변에 소리 줄이는 것, 건강한 귀 유지에 도움

홍빛나(건강한귀 연구소장) | 기사입력 2024/10/30 [09:17]

[건강칼럼] ‘귀를 아껴야 잘 늙는다’

'난청'은 철저한 외로움...내 주변에 소리 줄이는 것, 건강한 귀 유지에 도움

홍빛나(건강한귀 연구소장) | 입력 : 2024/10/30 [09:17]

귀가 잘 들리지 않는다는 것을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굳이 그런 생각을 해볼 필요도 없고 상상도 잘 안 해볼 것이다. 그렇다면 상상을 해보자.

 

친구 혹시 동료들과의 즐거운 식사 자리에서 모두 즐겁게 웃으며 대화하는데 난 왜 다들 웃는지 몰라 당황스러운 상황이라면 어떨까? 또는 중요한 회의 시간에 누군가 내게 질문을 했고, 다들 나의 대답을 기다리는데 난 질문이 뭔지 몰라 식은 땀이 나는 순간은 어떨까? 이런 상황이 하루종일 반복된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지금 이 글을 읽으며 ‘아! 귀가 안 들린다는 건 참 불편하고 힘들겠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면, 안타까운 현실이 한 가지 더 있다. 우리나라 노인 중 65세 이상은 약 35%가 난청인이며, 80세가 넘으면 70% 이상이 난청을 앓게 된다는 것. 즉 이 글을 읽는 당신도 난청을 가진 채 노후를 보내야 하고, 요즘처럼 인간의 수명이 점점 길어지는 세상에서는 난청인으로서의 삶을 길게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수많은 난청인을 만나면서 필자는 ‘난청은 철저한 외로움이다.’라고 정의하게 되었다. 누군가와 대화가 되지 않는다는 것은 소통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고, 결국 남는 건 외로움이었다.

 

사회생활이 줄어들면서 혼자만의 시간이 늘어나는 노인에게 난청이란 외로움을 넘어 고립이  되고, 때로는 그것이 여러 가지 위험한 문제를 만들기도 한다. 난청을 더 이상 개인의 문제로만 볼 것이 아니라, 사회 문제로 인식해야 하는 이유다. 

 

난청에 대한 지식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이라면, “보청기도 있고 요즘 이식형 보조기기(인공와우)도 있다는데 그런 거 하면 되지 않을까요?” 라고 말할 것이다. 그런데 실제 난청인들  중 보청기 착용률은 25%밖에 되지 않는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종합해보면 보청기가 난청을 완전히 해소 시켜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보청기를 착용해도 대화에 어려움이 있고, 그에 비해 착용감이나 관리 등의 불편함도 크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난청 치료제를 떠올릴 것이다. 정말 정말 안타까운 것은 난청 치료제는 아직 없다는 것이다.

 

난청뿐만 아니라 이명, 메니에르 등 귀와 관련된 많은 질환이 아직 치료제가 없다. 많은 연구자들이 치료제 연구를 하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임상시험에 효과를 보인 약은 없다. 가끔 해외 직구 사이트에서 귀 영양제를 만나볼 순 있지만, 그것도 대부분 비타민이나 미네랄 조합의 영양제 수준으로 효능이 검증된 것들은 아니다.

 

난청 치료제도 없고, 보청기도 해결책이 아닌데 우린 모두 다 난청인이 된다. 어떻게 해야 할까? 답은 하나다. 지금 잘 듣고 있는 내 귀를 아끼고 아껴서 오래오래 사용하는 것이다.

 

감각기관인 귀를 아끼는 방법은 가능하면 사용을 줄이는 것이다. 귀의 사용을 줄인다? 결국 내 주변에 소리를 줄이라는 것이다. 꼭 들어야 하는 소리는 들어야겠지만. 그렇지 않은 필요없는 소리들은 줄이자는 것이다.

 

소음이 될 수도 있고, 즐거움을 위해 듣는 여러 가지 소리도 듣는 시간과 소리크기를 모두 줄인다면, 내 귀는 편안하게 쉴 수 있을 것이고 혹시 소리로 인해 피로감이 있었다면 회복의 시간이 될 것이다.

 

건강은 자신이 스스로 책임을 지고 관리해 나가야 한다. 건강한 귀를 아끼고 아껴서 외롭지 않은 노후를 보낼 수 있다면, 충분히 의미있는 노력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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