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을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

유쾌한 기자 | 기사입력 2013/08/15 [16:47]

공무원을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

유쾌한 기자 | 입력 : 2013/08/15 [16:47]

무사안일, 탁상공론, 요지부동, 철밥통 하면 떠오르는 직업은? 많은 사람들은 공무원이라고 할 것이다. 주로 부정적인 단어들로 채워지는 직업인 공무원이 되겠다며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1만 명도 선발하지 않는데 45만 명이 올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현상에 대해서 상반된 두 가지 관점에서 생각해 볼 수 있겠다.
 
우리가 서비스를 받는 고객입장에서는 위에 나열한 단어들이 하나같이 맘에 안 든다. 무사안일에 제 몸이나 보신하려고 하고, 현장도 모르고, 뭔가 일을 할 생각을 안 하고 시간만 대충 채우려고 하고, 그런 사람을 정년 60세까지 해고할 수 없다. 
 
그러면 왜 이렇게 부정적 이미지가 있는 직업에 사람들이 몰릴까? 직업인의 관점에서 본다면 민원인의 불편은 나의 이익이 된다. 큰 사고만 안내고 가만히 있어도 진급이 보장된다. 월급이 올라간다. 현장은 잘 몰라도 서류를 잘 만드는 것도 통한다. 퇴근 시간이 되면 바로 퇴근할 수 있다. 아무리 무능하고 실수를 해도 해고되지 않는다.

어찌 보면 비난을 받아도 참 좋은 직업이라고 생각이 된다. 공무원 쏠림 현상은 공무원이 좋은 직업이어서가 아니라 노동시장에서 직업 환경이 워낙 힘들기 때문이다. 한번 작은 실수를 했다하면 불이익 당하고, 옷을 벗을 수도 있다. 현장도 알아야 하고 기획도 잘해야 하고, 슈퍼맨이 되어야 한다. 
 
야근을 밥 먹듯이 한다. 내 시간이 없다. 이렇게 일해도 60세는 커녕 40대만 지나면 슬슬 떠날 준비를 해야 한다. 이런 환경에서 살자니 좀 더 나은 것을 찾다가 나온 대안이 공무원이라고 본다. 공무원이란 직업이 결코 좋아서가 아니다. 
 
이런 공무원 경쟁률이 45대 1이란다. 쉽게 말해서 운동장에 45명이 달리기를 하게 하고 1등만 합격시킨다는 것이다. 만만한 경쟁률이 아니다. 반에서 1등하는 것도 힘든데, 그것보다 더 힘들다. 
 
이런 어려운 시험을 치르는 수험생이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 바로 직업의 양면성이다. 긍정적이고 좋은 면만 보지 말고 부정적인 면, 즉 내가 공무원 생활을 하면서 감수해야 할 것들에 대해서도 미리 체크하고 시험 준비를 하면 좋겠다. 
 
세상에 자신의 맘에 맞는 좋은 직업이란 없다. 그만큼 대가를 치러야 보상을 주는 것이지, 작은 대가를 치렀는데 많은 보상을 주는 회사가 있다면 그 회사는 망한다. 그러기에 내가 많은 보상을 받으려면 더 많은 대가를 치를 준비를 하고 취업준비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직장생활에서 뿌린 것 중에서 일부분을 내 몫으로 받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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