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낙엽과 갈대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정의정 기자 | 기사입력 2014/11/11 [06:01]

가을 낙엽과 갈대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정의정 기자 | 입력 : 2014/11/11 [06:01]


 
시몬, 나무 잎새 져버린 숲으로 가자.
낙엽은 이끼와 돌과 오솔길을 덮고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낙엽 빛깔은 정답고 모양은 쓸쓸하다.
낙엽은 버림받고 땅 위에 흩어져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해질 무렵 낙엽 모양은 쓸쓸하다.
바람에 흩어지며 낙엽은 상냥히 외친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발로 밟으면 낙엽은 영혼처럼 운다.
낙엽은 날개 소리와 여자의 옷자락 소리를 낸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가까이 오라, 우리도 언젠가는 낙엽이리니
가까이 오라, 밤이 오고 바람이 분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레미 드 구르몽의 '낙엽


▲  떨어진 낙엽과 갈대에서 가을의 청취가 흠뻑 느껴진다.   © 뉴스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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