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독립50주년 새 시대 연다…넘어야할 산 많아

건국이래 최대 규모 20여 만명 참여, 전국 각지서 기념행사

박은영 기자 | 기사입력 2015/08/12 [15:00]

싱가포르 독립50주년 새 시대 연다…넘어야할 산 많아

건국이래 최대 규모 20여 만명 참여, 전국 각지서 기념행사

박은영 기자 | 입력 : 2015/08/12 [15:00]

독립 50주년을 맞아 싱가포르는 지난 9일 전국 각지에서 기념 행사를 열었다. 약 20만 명의 시민들이 현장에 나와 열병식, 전투기 에어쇼, 퍼레이드, 불꽃놀이 등의 행사에 참여했다. 올해 독립 경축행사는 싱가포르 건국 이래 최대 규모였다.

이날 아침 9시, 라디오와 텔레비전 및 각지에서 거행된 건국 기념 행사에서 ‘싱가포르의 국부(國父)’ 리콴유(李光耀)가 생전 직접 낭독한 독립선언문이 울려퍼졌다. 그때 싱가포르 국민들은 마치 50년전 말레이시아로부터 독립을 선포한 그날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시청 앞에는 2만6천명의 시민들이 싱가포르 국기의 붉은색과 흰색으로 된 옷을 입고 나와 대광장을 꽉 채웠다.

리센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는 독립기념일 전야제 담화에서 “50년전 싱가포르는 독립했다. 당시 사람들은 우리가 50년을 올 수 있을 거라고 상상하지 못했다"며 "그러나 우리의 선구자들은 이를 악물고 전진했다. 그들이 다진 기초 위에 우리는 계속해서 성공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라고 했다.

싱가포르는 1959년 영국의 통치를 벗어나 말레이시아 연방의 일개 도시국가였다가 1965년 8월9일 독립했다.

싱가포르는 50년 동안 식민지의 빈곤한 항구도시에서 부강한 경제 국가로 성장했지만 현재 잦은 인구 변화, 낮은 임금으로 인한 외국인 근로자의 불만, 인구 고령화, 지나치게 높은 집값, 끊임 없이 오르는 사회 및 의료 서비스 비용 그리고 정부의 통제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이 갈수록 심화되는 등의 문제에 직면해 있다.

과거 반세기 동안 싱가포르는 세계에서 4번째로 큰 금융 중심이 되었고,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세계 최고다. 싱가포르 국민들은 이미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층에 속하며, 작년 국내총생산(GDP, 1인당 기준)은 5만6천 달러로 이는 전세계에서 9번째에 해당된다.

싱가포르가 경제의 기적을 일으킨 것은 기존의 독특한 산업구조에서 기인한 것으로 지리적 이점을 이용해 환적화물 허브뿐 아니라 세계의 정보 및 투자의 중추가 됐다. 일례로 SNS의 거인 트위터가 6월초 이곳에 아시아태평양 본부를 설립했다. 또한 이를 시작으로 더욱 많은 기업들이 몰려오고 있다.

이외에 싱가포르는 아시아태평양 금융의 요지이기도 하며 자국의 금융기관에서 아시아 60%에 해당되는 기간산업 건설에 필요한 융자를 내줬다. 싱가포르는 세계각국 및 지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어 일본, 미국, 유럽 등 대기업을 더욱 끌어들이고 있으며, 이들 기업들은 지역본부를 설립하기를 원하고 있기도 하다.

싱가폴은 이제 두 번째 50년을 향해 나아가면서 앞으로도 경제기적을 유지할 수 있을까 하는 과제를 두고 눈앞에 직면한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 예를 들어 해외에서 유입된 외국인 노동자들이 최근 몇 년간 싱가포르의 중대한 정치 경제분야의 이슈가 됐다.

싱가포르 정부는 2030년 전에 외국인 인구비율이 싱가포르 전체 650만에서 690만 인구의 절반이 돼야 출산율 저하 문제와 인구 고령화로 인한 인력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집값 문제도 심각한 상황인데 현재 전세계에서 가장 집값이 비싼 도시 중 하나다.

정치 부문에서는 현재 리센룽 총리가 9월에 있을 총선에 도전한다. 그가 이끄는 인민행동당은 지난번 총선 때 국회 전체 87석 중 80석을 획득했으며, 이는 2011년 총선 이래로 가장 나쁜 성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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