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년’ 새해 맞아 ‘닭’에 대해 알아볼까?

국립민속박물관서 '닭띠 해 특별전' 열려

여천일 기자 | 기사입력 2017/01/06 [16:01]

‘정유년’ 새해 맞아 ‘닭’에 대해 알아볼까?

국립민속박물관서 '닭띠 해 특별전' 열려

여천일 기자 | 입력 : 2017/01/06 [16:01]

국립민속박물관은 오는 2월20일까지 ‘정유년 새해를 맞다’를 주제로 2017 닭띠 해 특별전을 개최한다.

▲ '닭띠 해 특별전'이 진행되고 있는 국립민속박물관     © 뉴스다임

  
이번 전시에선 보물 제845호인 ‘앙부일구’와 변상벽의 ‘필(筆) 계도(鷄圖)’, ‘금계도(金鷄圖)’를 비롯해 닭과 관련된 회화, ‘닭 모양 연적’과 제기인 ‘계이’, 다리미 등 생활용품에 이르기까지 총 50여점의 자료를 선보인다.
  
제1부에서는 ‘십이지 신장 닭신미기라 대장’ 그림과 ‘앙부일구’ 등을 통해 닭이 서쪽을 지키는 방위신이자 오후 5∼7시를 가리키는 동물임을 알려준다.
  
십이지 중 열 번째 동물인 닭(酉)은 울음으로 새벽을 알려 어둠을 밝히는 동물이다. 십이지(十二支)는 중국에서 시작돼 우리나라에는 통일신라시대에 채용됐는데 특히 무덤과 불법을 지키는 수호신으로 등장하다가 민간신앙과 결합해 우리 생활 속에 깊숙하게 자리 잡았다. 
  
이어 제2부는 문(文)·무(武)·용(勇)·인(仁)·신(信) 등 오덕(五德)을 지닌 존재로 닭을 조명한다. 조선 후기 하달홍(1809~1877)은 ‘축계설’(畜鷄說)에서 ‘한시외전’의 고사를 인용해 “닭은 머리에 관(볏)을 썼으니 문(文), 발톱으로 공격하니 무(武), 적을 보면 싸우니 용(勇), 먹을 것을 보면 서로 부르니 인(仁), 어김없이 때를 맞춰 우니 신(信)이라 했다”고 설명한다.
  
사람들은 닭이 이처럼 오덕을 지녀 본받을 점이 많은 동물이라고 생각하면서 금계도(鷄圖)와 계명도(鷄鳴圖) 등의 그림을 비롯해 ‘닭 모양 연적’과 같은 여러 생활용품에도 닭의 형상을 담아냈다.
  
제3부에서는 닭이 디자인 요소로 활용된 다리미, 제기, 목판 등 다양한 생활용품을 보여준다.
  
닭 벼슬은 그 모양이 관(冠)과 비슷하게 생겼다하여 조선시대에 입신출세를 바라는 마음으로 닭 그림을 그려 서재에 두기도 했으며 길조이자 서조로 인식돼 닭이 귀신을 쫓는 벽사의 기능을 하면서 새해가 되면 닭을 그린 세화를 벽장이나 대문에 붙이기도 했다. 개항 이후 외국인들은 우리나라를 소개하는 책의 표지에 닭 그림을 사용하기도 했다.
  
한편 여주시 소재 여주박물관도 3월31일까지 ‘2017 정유년 닭띠 해 특별전-새벽을 여는 닭’이라는 제목으로 특별전을 개최한다. 

 

닭의 생태와 조선시대 풍속화, 민화에 등장하는 닭 그림, 연적ㆍ닭둥우리 등 생활문화에서 찾아볼 수 있는 닭을 살펴보고 속담과 사자성어 등 말(語) 속에 등장하는 닭, 닭싸움ㆍ동요ㆍ동화ㆍ연하우표 등 우리 문화 속에 등장하는 닭의 자료를 소개한다.

더불어 민화, 자수, 서예 등 현대작가들의 작품도 전시해 다양한 방법으로 닭을 소개하는 재미있는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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