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믹스도미토리전 그 현장속으로

‘여정’ 주제, 5명의 작가들 작품 선보여

박원빈 기자 | 기사입력 2017/05/29 [11:56]

[인터뷰]믹스도미토리전 그 현장속으로

‘여정’ 주제, 5명의 작가들 작품 선보여

박원빈 기자 | 입력 : 2017/05/29 [11:56]

문화예술기획팀 믹스도미토리와 젊은 작가 5명(박수현, 수하, 이유치, 한자연, DEBYAN)이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이태원에 위치한 게스트하우스 ‘9road(나인 로드)’에서 '믹스도미토리' 전을 진행했다.

 

첫 날인 26일 진행된 3명의 기획자와 5명의 작가가 함께한 아티스트 토크와 28일 진행된 브런치 타임은 전시장을 방문한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뉴스다임>에서는 '믹스도미토리' 전 에 참여한 기획자들과 작가들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 기획자 이지현     ⓒ뉴스다임 박원빈 기자

기획자 이지현

 

문화기획자 포럼을 통해 ‘9road(나인 로드)’ 라는 게스트하우스 기반의 문화공간을 알게 됐고 기존 게스트하우스와는 다르게 흥미로운 요소가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도미토리를 비롯한 공간 곳곳에 작품을 전시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기획자들과 작가들을 섭외해서 전시를 진행했습니다.

 

3일간 약 150여 명의 관람객들이 이색적인 전시를 즐기고 자유롭게 애기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 합니다.

 

예술경영 전공을 살려 앞으로는 미술전시 뿐만 아닌 다양한 분야를 다뤄 보고 싶습니다.

 

 

▲ 기획자 김정원     ⓒ뉴스다임 박원빈 기자

기획자 김정원

 

처음에 게스트하우스에서 미술전시를 한다는 것에 대해 많이 놀랐고 참신했습니다.

 

게스트하우스에서 전시를 진행하면서 평소 전시와 친하지 않던 사람들에게까지 전시란 어떤 것인지를 전달할 수 있어 보람을 느꼈습니다.

 

저는 영화를 하는 사람이라 믹스도미토리가 미술전시뿐만 아니라 영화와 함께 할 수 있는 기획도 진행하고 싶고 나만의 영화제도 만들고 싶습니다.

 

 

 

 

▲ 기획자 김재면     ⓒ뉴스다임 박원빈 기자

기획자 김재면

 

미국의 대표적인 소설가인 존 스타인백은 “여행은 우리가 떠나는 것이 아니라 여행이 우리를 데리러 가는 것이다” 라고 했습니다. 이 문구를 항상 마음에 가지고 살고 있습니다.

 

게스트하우스 전시를 하자고 했던 것이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기획자들과 5명의 작가들이 하나의 여행자로 보였기 때문입니다. 

 

각자의 예술의 길을 여행하는 사람끼리 모여 지친 마음과 피로을 풀며 여행담을 애기하는 즐거운 마음으로 ‘예술이 우리를 데리러 왔다’ 라는 것을 표현했습니다.

 

음악을 하고 있는데 예술의 길 여정자를 자청해 믹스도미토리를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박수현 작가

▲ 박수현 작가     ⓒ 뉴스다임 박원빈 기자

 

‘평온한 풍경’을 주제로 동시대 미술의 현시점에서 풍경화의 새로운 역할에 대해 저 자신에 집중해 포착하고자 합니다. 제게 주어진 비현실적인 상황에서 느꼈던 불안과 공포감에서 비롯된 방어기제로서 평온함을 느낄 수 있는 풍경을 설계해 나가고 있습니다.

 

흡사 공격적으로 다가오는 자연의 이미지는 이성적으로 이해할 수도, 이해시킬 수도 없는 사건들을 드러내는 요소로 비현실적인 상황 앞에서 느꼈던 불안함과 공포감을 형상화했습니다.

 

저의 작업에서 보이는 비닐, 철대로 설계된 어설픈 구조물과 구조물에 위치한 구멍은 안정감과 평온함을 불러일으키는 보호막으로서의 역할과 동시에 개인의 연약함과 무력감이 드러나는 소재이기도 합니다.

 

거대 자연을 배경으로 그 앞에 펼쳐지는 저의 보호막과 그 너머의 고요한 시간을 바라보며 위안의 풍경을 찾아가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수하 작가

 
▲ 수하 작가     ⓒ 뉴스다임 박원빈 기자

 

자유라는 주제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자유를 느끼려면 어떤 것이 필요할까?’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주체적인 의식의 발현과 존재의 증명 후, 자유를 느낄 수 있는 가능성을 부여받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내 의식과 신체(껍데기)는 분리될 수 없기에 함께 일 때 비로소 내가 주체적으로 존재할 수 있으며, 그 주체적 발현의 장이 제 그림의 역할입니다.

 

본인의 존재 확인을 위한 몇 가지의 수단 중 하나는 스스로의 소리입니다. 본인의 상징적인 요소를 화면에 구성해 화려하고 거침없이 다양한 표현기법과 색으로 자신을 기록·표현, 증언하는 하나의 장으로서 이 작품을 구성했습니다.

 

그림을 그리면서 본인이 살아 있음을 느끼는 생동감을 작업에 투영시키고자 했습니다.

 

한자연 작가

▲ 한자연 작가     ⓒ 뉴스다임 박원빈 기자

 

언제 어디서 무엇을 먹고 마셨는지, 어떤 생각을 했는지, 마치 그림일기처럼 영수증 위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 중에는 영수증 위에 인쇄된 텍스트와 관련된 것도 있고 또 그와 무관한 제 개인적인 감정을 담아낸 것도 있습니다.

 

아쉽지만 영수증에 찍힌 텍스트는 언젠가 사라질 것이고 결국에는 그림만 남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텍스트는 사라질지라도 그 위에 남은 저의 일기와 감정들은 여전히 제 흔적을 담고 있을 것입니다. 

 

DEBYAN 작가

▲ DEBYAN     ⓒ 뉴스다임 박원빈 기자

 

차가움, 버려진 것들, 민들레 꽃의 뒷면, 석고상의 안쪽 마감, 중단된 공사장, 유도등만 켜진 주차장, 쓰다 남은 마감재, 빨간 조명의 정육점 그리고 감정이 다른 소재들의 조합. 이 모든 것이 저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와 작업의 시작이 됩니다. 물건의 뒷면 그리고 보이지 않고 숨어 있던 것들.

 

이번 전시에서는 “차가운 감정에서 아름다움을 찾아보자” 라는 생각으로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아름다운 것은 많지만 차가운 것에서 아름다움을 찾으면 많은 사람들이 몰랐던 부분을 찾을 수 있고 조금 더 아름다웠던 것을 알려 주고 싶었습니다.

 

케이블타이는 여러 물건을 이어 주는 것이지만 케이블타이가 많이 모이면 혐오감을 만들 수 있습니다. 케이블 타이를 여러가지 엮으면서 혐오감과 아름다움의 사이에서 만든 작품입니다.

 

앞으로 인테리어, 공간을 기반으로 한 아티스트 그룹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유치 작가

▲ 이유치 작가     ⓒ 뉴스다임 박원빈 기자

 

어렸을 적 기억의 아버지의 모습은 영웅이었습니다 매일 똑같은 일상 속에서 일하는 모습,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한 모습에서 슈퍼맨이 보였습니다. 이것을 토대로 아버지와 같은 평범한 사람들과 영웅의 상징물들을 결합시켜 평범함 속에서 비범함을 표출시키는 작업을 진행합니다.

 

제 작품에서 평범한 우리는 영웅이 되어 특별해집니다. 작품에 등장하는 제복, 낡은 옷, 유니폼 등을 입고 일상을 살아가는 모습은 검은 화면에서 그들의 물성과 서서히 등장합니다. 이것은 영웅을 잃어버린 시대의 공백을 채워주는 역할을 해줄 뿐만 아니라 우리들에게 한 줄기 희망으로 비춰집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며 소통하고, 현 시대적 일상의 영웅을 제시해 같이 공감할 수 있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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