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쩍벌남' 퇴치 캠페인 확산

정의정 기자 | 기사입력 2017/06/12 [17:40]

'쩍벌남' 퇴치 캠페인 확산

정의정 기자 | 입력 : 2017/06/12 [17:40]

스페인이 이른바 '쩍벌남' 퇴치를 위한 캠페인을 시작했다.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의 지역버스인 EMT는 다리를 쫙 벌리고 앉은 남성 승객의 모습이 그려진 표지판을 운행하는 모든 버스에 부착하기로 했다. 표지판에는 '쩍벌남' 옆에 크게 'X' 표시를 넣어 이런 행동이 잘못됐다는 사실을 일깨우고 있다.

 

EMT와 마드리드 시의회의 성평등부서, '쩍벌남 퇴치' 표지판 부착을 청원한 여성 단체가 손잡고 시작하는 이 캠페인은 다리를 벌리고 앉은 남성들로 인해 주위 사람들까지 피해를 본다는 원성이 커진 데 따른 조치다.
 
EMT는 이 작은 표지판이 다른 사람의 공간을 존중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이러한 쩍벌남 퇴치 운동은 스페인이 처음이 아니다. '쩍벌남' 퇴치 캠페인은 이미 미국 등지에서 먼저 등장했다. '쩍벌남'을 뜻하는 영어 신조어 '맨스프레딩(man spreading)'이 옥스퍼드 온라인 사전에 등재될 정도로 이미 쩍벌남은 전 세계적으로 이슈다.

 

미국 뉴욕 지하철을 운영하는 메트로폴리탄교통공사는 2014년 지하철 객차 안에 쩍벌남을 향해 '아저씨, 다리 좀 벌리지 마세요. 공간이 없어요'라고 적힌 포스터를 붙였다.

 

또 시애틀 경전철 운영 당국은 문어가 다리를 모으고 자리에 앉은 재치있는 그림으로 이용자들의 에티켓을 당부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선 지난해 10월부터 출퇴근 시간대에 1인 1좌석제를 도입했는데 승객 1명이 1좌석 이상의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여러 번 적발되면 벌금까지 부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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