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입대를 앞두고 황금 같은 공백의 시간을 얻었다. 이 백지 위를 무엇으로 채울까 고민하다 배낭 싸 메고 꿈에 그리던 유럽 대륙으로 떠난다. 하얀 백지 위에 지성이가 담아 내는 유럽의 사진첩을 함께 보자.<편집자 주>
이른 새벽부터 짐을 싸고 이동한다.
체스키 크룸로프에서 체스케 부데요비체까지 한 번 타고, 체스케 부데요비체에서 린즈까지 한 번 타고, 린즈에서 잘츠부르크까지. 기차를 세 번 탄다.
사실 오스트리아 국겅을 언제 넘었는지 모르겠다. 국경이라고 딱히 여권검사나 통행증 검사를 하지 않았으니까. 잘츠부르크에서 짐을 놓고 바깥으로 나간다.
잘츠부르크 하면 모차르트, 모차르트 하면 잘츠부르크. 위인을 통한 도시 마케팅을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의 '위인과 도시' 하면 언뜻 떠오르는 곳이 많지 않다. 충무공 이순신과 통영, 다산 정약용과 다산초당이 있는 강진. 신사임당과 오죽헌이 있는 강릉. 몇 군데 떠오르는 곳이 없고 해당 도시를 가 봐도 딱히 '위인'을 연상할 만한 것이 별로 없다.
모차르트 광장을 지나 게트라이데 거리로 이동한다. 게트라이데 거리에는 상점들이 늘어서 있다. 모차르트 관련 기념품 상점들이 많다.
모차르트 생가 앞에는 모차르트 생가를 구경하기 위한 관광객들이 모여 있다. 바깥은 평범하다 그저 일반적인 가정집에 노란색 칠이 칠해져 있다. 안쪽도 평범하다. 현재는 박물관으로 사용된다.
모차르트가 그렇게 부유한 삶을 살지 않았음을 감안할 때 모차르트가 건물주는 아니었을 것이다. 아마 한 층정도 사용했겠지. 그래도 모차르트 한 사람 때문에 건물이 모차르트 건물이 되고 모차르트가 사용하지 않은 공간까지 모차르트를 기념한다면, 모차르트는 살아있을 때 보다 죽어서 더 많은 공간을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모차르트 생가를 보니, 영화 '아마데우스'가 생각난다.
게트라이데 거리를 지나다보니 배가 고프다. 그래, 아침부터 아무것도 못 먹었다.
여튼 배가 고파서 근처 음식점을 찾았다.
여튼 식당 브로슈어에는 분명 그렇게 나와 있다.
식사가 끝나고 미라벨 궁전과 정원으로 갔다.
잘츠부르크 곳곳에는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촬영을 했던 곳이 있다. 미라벨 정원도 그 중 하나다. 도레미 송을 부르면서 가정교사와 아이들이 춤추고 뛰어다녔던 곳이다.
잘츠부르크는 사운드 오브 뮤직 촬영 장소를 찾는 재미도 쏠쏠하다.
절들이 산 위에 있는 이유와 비슷한 이유일 것이다. 산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본다. 좋다. 때마침 오후 네시 정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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