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 위기에 문 대통령 휴가?...여야 공방

김기철 기자 | 기사입력 2017/08/04 [00:08]

안보 위기에 문 대통령 휴가?...여야 공방

김기철 기자 | 입력 : 2017/08/04 [00:08]

- 여권, "휴가 중에도 미국과 긴밀한 공조, 북한 동향과 주변국 움직임 보고받아"

- 야권 "문 대통령, 이벤트성·이미지 정치 하고 있다"

- 미 트럼프, 대북 강력제재 예고...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대화와 타협 여지 남겨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8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북한의 도발에 사드 발사대 4기 추가 임시 배치를 긴급 지시하고 30일 휴가를 떠났다.

 

미국 본토를 위협하는 성능을 가진 북한 IBCM 발사를 미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중대한 도발로 본 트럼프 미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중국을 통한 북한 제재가 더 이상 실효성이 없다며 강하게 중국을 비난했다.

 

"I am very disappointed in China. Our foolish past leaders have allowed them to make hundreds of billions of dollars a year in trade, yet..."

나는 중국에 대해 몹시 실망한다. 지난 우리의 지도자들은 어리석게도 중국이 무역 수지에서 매년 수백억 달러의 이익을 얻도록 했다.

 

"They do Nothing for us woth North Korea, just talk. We will no longer allow to continue. China could easily solve this problem!

중국은 북한 관련 문제에 대해 아무것도 하지 않고 단지 말만 한다. 우리는 더 이상 이런 상황이 지속되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 중국이 이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도 있었을텐데.

 

자유한국당 정우택 대표는 이런 중대한 안보 위기 상황 속에서 "문 대통령은 한가하게 등산이나 하면서 사진을 SNS에 올리는 '이벤트 성' 정치를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바른 정당 김익환 부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휴가를 하루 연기하고 임시 사드 배치를 지시했다고 해서 북한 도발에 대한 응징이 끝난 것은 아니다"며 휴가 중에 만난 시민과 악수하면서 환하게 웃는 모습에 대해서 이미지 정치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문 대통령이 상주에 긴급 사드 추가 배치를 지시한 것에 대해 성주 주민들과 사드 반대 단체는 사드 배치에 대한 절차적, 민주적 정당성이 실종했다고 강력히 비판하며 소성리 마을 회관 앞에서 규탄 집회를 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원내 대변인은 "사드 임시 배치는 북한의 ICBM 무력 도발에 대한 오직 국민과 국익을 위한 결정이며 불가피한 조치'라고 밝혔다.

 

미국의 대북 제재가 북한의 ICBM 발사로 초강경 대응으로 전환된 가운데 휴가를 떠난 문 대통령에 대해 야권에서 비판이 일자 강훈식 원내대변인은 "문대통령은 휴가 중에도 미국과 긴밀한 공조를 하면서 북한의 동향과 주변국의 움직임에 대해 보고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군 통수권자가 휴가를 중단한다면 정말 비상사태가 발생했다는 의미이기에 국민들에게 더 큰 안보 위기감을 줄 수 있다고 반박했다.

 

문 대통령의 이번 휴가는 미국과 중국에 대한 외교적 대응 전략의 모멘텀으로 활용하고 있는 듯한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한국의 사드 추가 배치로 더욱 경제적 제제 조치를 강화하면서 외교적으로도 사드 배체를 철회하라는 요구를 강력하게 하는 상황 속에서 문 대통령은 대중 외교적 수완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한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북한에 대한 강력한 제제 조치를 예고했지만 2(현지시간) 중국 글로벌 타임즈에 따르면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문제 해법과는 달리 다음의 말을 통해 한반도 문제 해결에 대해 대화와 타협의 여지를 남겼다.

 

"We do not seek a regime change, we do not seek the collapse of the regime, we do not seek an accelerated reunification of the peninsula, we do not seek an excuse to send our military north of the 38th parallell"

우리는 북한 정권이 바뀌기를 원하지 않는다. 북한 정권이 붕괴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우리는 한반도에서 고조된 재통일을 추구하지 않는다. 우리는 미군을 38선 이북으로 파견할 핑계거리를 찾지 않을 것이다.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