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임기획]'지성이'가 발로 쓴 유럽사진첩<24>

구시가지 전체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인 '베른'

김지성 대학생 기자 | 기사입력 2017/08/14 [18:31]

[다임기획]'지성이'가 발로 쓴 유럽사진첩<24>

구시가지 전체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인 '베른'

김지성 대학생 기자 | 입력 : 2017/08/14 [18:31]

군 입대를 앞두고 황금 같은 공백의 시간을 얻었다.

이 백지 위를 무엇으로 채울까 고민하다 배낭 싸 메고 꿈에 그리던 유럽 대륙으로 떠난다.

하얀 백지 위에 지성이가 담아 내는 유럽의 사진첩을 함께 보자.<편집자주>

 

베른에서 이틀을 보낸 후 집으로 돌아간다고 하니 사실 마음이 아쉽다. 한국으로 돌아간다는 기쁨은 있지만 일상생활로 복귀해야 한다는 거부할 수 없는 운명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스위스 여행 코스는 체르마트까지 주 요리가 모두 끝이 났다.

 

남은 일정은 베른, 몽트뢰의 포도밭을 구경하고 제네바에서 귀국하는 것이다. 남은 일정은 후식, 디저트 정도 된다. 디저트를 남기고 있는 상황이다보니 아쉬울 수 밖에, 더군다나 이전 동유럽 일정까지 더해 근 한달간의 일정을 마무리하는 시점이다보니 더 아쉬운 것 같다.

 

베른으로 이동한다이제 여행 마무리와 지인들 선물 쇼핑 등으로 보낼 시간이다. 비가 오는 관계로 숙소에 있다가 다음날 베른을 구경하기로 한다. 베른은 볼 것이 많아 베른 구시가지를 중심으로 시간을 보내기로 한다.

 

▲ 베른의 구시가지 전체가 유네스코 문화유산     © 뉴스다임

 

현재 스위스의 수도인 베른은 아름다운 도시다. 도시 주변에 강이 흐르고 있다. 체스키 크룸로프와 비슷한 느낌이나, 그만큼 편해보이지는 않는다.

 

베른의 상징은 곰이다. 스위스의 각 주는 고유 문장을 가지고 있는데, 베른의 경우 곰이 상징이다. 체링겐 가문이 곰 사냥을 해서 도시를 세웠다는 전설로 인해 베른이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고 한다.

 

실제로 베른에서 동쪽 알레강 방면 다리를 건너가면 곰 공원이 있다. 공원이라고 해 봐야 곰 우리 안에 곰 세 마리가 있을 뿐이다.

 

▲ 곰 공원, 베른의 상징은 곰이다.     © 뉴스다임

 

곰 공원에 있는 곰을 보니 총 3마리가 있다. 곰 세 마리 노래가 떠오른다. 실제로 아빠곰, 엄마곰, 아기곰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러고보니 체스키 크룸로프 성 입구 다리에도 곰이 있었다. 베른과 체스키 크룸로프는 무언가 닮은 꼴이다.

 

베른에는 분수가 많다. 구시가의 대로를 따라 일정 간격으로 분수가 있으며, 구시가 외에도 곳곳에 분수들이 숨어 있다. 모세 분수, 체링겐 분수, 사격수 분수, 악사 분수, 삼손 분수 등 십여가지의 분수들이 있다.

 

▲ 이름도 특이한 식인귀 분수, 베른에는 분수가 참 많다.     © 뉴스다임

 

가장 인상에 남는 분수는 식인귀 분수이다. 말 그대로 사람을 잡아먹는 괴물이며, 아이들을 잡아먹는 모습으로 분수에 조각돼 있다.

 

아름답지도 않은 식인귀를 굳이 분수대에 조각해 놓은 이유는 무엇일까정답은 잘 모르겠다. 하지만 내 머릿속에 떠오르는 단어가 있다.

 

바로 망태할아버지. 그렇다. 바로 그 느낌이다왜 어린아이들만 잡아먹을까. 식인귀 분수는 어른들보다도 아이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워주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보인다.

 

너 말 안들으면 망태할아버지가 잡아간다. 이런 느낌이다.

너 엄마 말 안듣고, 밤 늦게까지 집에 안들어오고 돌아다니면 식인귀가 확 잡아먹어버린다.

 

아마 그랬을 것으로 보인다아이들은 이 식인귀 분수를 볼때마다 자기를 잡아먹는 식인귀를 생각했을 것이다.

 

밤늦게 친구들과 조금 더 놀려고 할 때마다 거리에 있는 이 식인귀 분수를 보았을 것이다그러고는 식인귀에게 잡아먹히는 상상을 했을 것이다. 무서웠겠지. 집에 빨리 빨리 들어갔을 것이다.

 

한참이 지나고 머리가 어느 정도 크고 나서야 깨달았을 것이다. 식인귀보다 사람이 더 무섭다는 것을. 어린아이가 밤늦게 돌아다니면 식인귀 보다 더 무서운 사람에게 잡아먹혔을 수도 있다는 것을.

 

구시가지 남쪽에는 베른 연방의사당이 있다의사당 앞쪽으로는 노점상들이 늘어서 있다. 그리고 의사당 뒤쪽으로는 아래가 탁 트인 정원이 있는데 이 장소에서 구시가가 아닌 구시가 외부의 장소를 바라볼 수 있다.

 

날씨가 매우 더웠음에도 불구하고 스위스 여행 마무리가 너무 아쉬워 정원에 앉아 바깥을 바라본다.

오늘마저도 날씨는 무심하게 좋다.

 

▲ 베른 소재 스위스 연방 의사당     © 뉴스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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