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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인터뷰]나는 아름다운 ‘청년당원’입니다 - 정의당 편<1>
성현 씨 "사람 세상 만드는 게 정치...행정가가 되는 게 꿈"
 
박은영 기자 newsdigm@newsdigm.com 기사입력  2017/11/23 [21:37]

지난해 국정농단 사태로 인해 정치에 대한 젊은이들의 관심이 급상승했다. 각 정당들도 이에 따라 젊은 ‘청년당원’을 영입하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정의당은 그 중에서도 청년당원의 활동이 활발하기로 유명하다. 총 청년당원 수는 7400여 명, 현재 운영중인 정치학교에는 90명의 수강생이 참가 중이다. <뉴스다임>은 군입대를 앞두고 있는 정의당 청년당원 성현(20) 씨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편집자주>

 

▲ 정의당 청년당원, 성현 씨     ⓒ 사진제공: 성현

 

 

- 어떻게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됐나?

 

초등학교에 입학한 순간부터 반장과 학생회장·부회장을 놓쳐본 적이 없다. 아버지 일 때문에 초등학교 졸업하고 바로 2년 정도 미국에 가게 됐다. 학교에서 워낙 인기가 많았고 미국은 너무 낯선 곳이라 가기 싫었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미국 중학교에 입학한 날, 태어나서 처음으로 혼자 밥을 먹었다. 너무 부끄럽고 창피해서 고개를 푹 숙이고 밥을 먹는데 ‘자존심이 있지, 이러면 안 되겠다’ 싶어서 고개를 들고 주변을 봤는데 그때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을 봤다. 나 말고도 혼자 밥을 먹고 있는 아이들을 본 것이다.

 

그 장면을 본 순간 정말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이제껏 반장과 학생회장을 하면서 저런 아이들을 챙겨야 하는 위치에 있었는데, 내가 혼자가 돼보니 이제야 저렇게 혼자 있는 친구들이 눈에 들어오는구나’ 하면서 많은 죄책감이 들었다. 인기라는 게 허무하게 느껴졌다. 그때 ‘리더’에 대한 철학 자체가 완전히 바뀌었다.

 

중3때 한국에 돌아왔고 학생회장이 되었다. 정말 열심히 했다. 그 당시 학교 아이들이 교내 봉사활동으로 가장 하기 싫어했던 일이 매일 아침 학교 주차장 앞에서 교통 정리하는 일이었는데 그걸 우리 학생회에서 하자고 해서 나와 반장들이 돌아가면서 했다.

 

왕따 당하는 친구들을 챙겨주는 ‘또래상담부’라는 상담소도 운영했다. 매주 월요일 선생님들이 교무회의 하는 시간에 항상 1, 2학년 교실을 돌면서 학교생활에서 불편한 점들을 듣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러다보니 내가 노력한 것도 있지만 한 달 만에 전교생 이름을 다 외웠다.

 

그렇게 1년을 보내고 나니 내가 주변 사람들의 어려움을 개선하는 아이디어를 내고 그것을 실현하면서 가치를 느끼는 사람이라는 걸 깨달았다. 그때부터 추상적으로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된 것 같다.

 

고등학교 때는 ‘전국청소년정치외교연합’에 들어가서 활동했고 2학년 때는 그곳의 전국회장이 됐다. 전국회장을 하면서 다양한 활동을 했는데 특히 정치인들을 많이 만나봤다. 그러면서 정치가 어떤 것인지 알게 되고 어떻게 해야 정치를 잘하는지 생각하게 됐다.

  

▲ 전국청소년정치외교연합 회장 시절, 한중일청소년국제포럼 활동 모습.     ⓒ 사진제공 : 성현

 

 

- 정치란 무엇이라 생각하나?

 

신영복 선생께서 말씀하신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드는 게 정치인 것 같다. 보통 사람이 보통의 삶을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주는 것.

 

억울한 일이 있어 광화문에서 노숙하거나 집회할 일 없고 눈물 흘릴 일 없고,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꿈꾸고 이룰 수 있는, 매우 평범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주는 것이 정치라고 생각한다.

 

- 여러 정당들 중 정의당에 가입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

 

나는 우선 진보성향의 사람이다. 민주당은 진보를 내세우고 있지만 내가 보기엔 진보와 보수의 구분이 안 될 정도로 스펙트럼이 넓다. 정의당이 추구하는 진보적 가치는 내가 추구하는 바와 비슷하다.

 

빈부격차, 계층간 격차를 국가가 나서서 줄여주고 좀 더 평등한 사회를 만드는 복지국가의 모습이다. 고등학교 때 나는 그런 인식을 갖고 있는 사람이 얼마 안 되기 때문에 당시 정의당도 그렇게 작았다고 생각했다.

 

그후 노회찬 의원을 만났는데, 노 의원은 현재 승자독식형 소선거구제의 문제점에 대해 말해줬다. 그 얘기를 듣고 ‘노 의원 말이 사실일까, 선거제도 때문에 정의당 의석수가 그렇게 적은 걸까? 대한민국에 진보적 가치, 복지국가를 원하는 사람이 정말 많을까’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그래서 내가 다니던 고등학교의 전교생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했다. 세율이 올라가더라도 대한민국이 북유럽 같은 복지국가가 되길 원하냐고 물어봤을 때 거의 60%가 넘는 학생이 그렇다고 대답하더라.

 

그때 ’왜 대한민국은 사람들이 가치를 두는 만큼 정당별 의석수가 비례하지 않을까‘하고 생각했다. 다양한 책을 읽고 생각해본 결과 나처럼 진보적 가치를 가지고 정치를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정의당 편에 서야한다고 생각했다.

 

정치 지형도 양당제보다는 다당제로 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 작년 총선 때  노회찬 의원 당선 직후.     ⓒ 사진제공 : 성현


 

- 정의당에서 하는 일은?

 

크게 세 가지 일을 하고 있다.

작년에 정의당 당원으로 가입하고 미국으로 유학을 갔다. 미국에서는 정당 동아리가 정식 동아리로 등록돼 있다. 입학했을 때가 미국 대선 기간이었는데 대선과 지방선거도 같이 치러졌다. 미국은 각 캠프에 보좌관들이 선거를 앞두고 대학 동아리를 찾아와서 인턴으로 일할 사람을 뽑아간다.

 

그때 내가 다니는 학교에도 찾아왔길래 이력서를 내서 당시 힐러리 후보 캠프와 주상원의원 캠프에서 일했다. 그러다 군 입대도 할 겸 한국에 교환학생으로 왔는데 교내에 정당 동아리가 하나도 없는 것이다.

 

그래서 학교에 정의당 모임을 만들고 얼마 전 첫 발대식을 했다. 27일엔 노회찬 의원을 학교에 초청해 강연회를 연다. 교내 정의당 모임을 정착시키는데 힘을 쏟고 있다.

 

두 번째는 해외정치사례 연구를 하고 있다. 어떻게 청년 정의당을 구성할 것인가 계획을 짜면서 해외 사례를 연구하고 있다. 청년 정의당 내 연구팀이 꾸려져서 거기서 스웨덴 사회민주주의청년연맹 사례를 연구하고 있다.

 

세 번째는 정의당 청년 정치학교에 학생으로 다니고 있다.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수업이 있다.

 

▲ 교내 정의당 모임 발대식     ⓒ 사진제공 : 성현

 

- 여러 정치 현안들 중에서 가장 관심 있는 것은?

 

현재 가장 중요한 건 개헌이라고 본다. 개헌 중에서도 앞서 말한 선거제도 개편에 초점을 두고 있다.최근 바른정당 의원 9명의 집단탈당이나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의 합당설도 다 선거제도 영향이라 생각한다. 그 당이 얼마나 크냐, 교섭단체이냐 아니냐에 따라 당과 의원들의 스텐스가 달라진다.

 

제 개인적인 의견이나 정의당의 입장에서도 이번에 꼭 연동형 비례대표제로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 이게 출발점이 되면 세상이 많이 바뀔 거라고 본다. 정의당뿐만 아니라 지금 원외에 있는 녹색당, 노동당, 민중연합당, 그런 정당들도 원내로 들어올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굉장히 큰 변화가 될 것이다.

 

또 선거제도 개편이 중요한 또 다른 이유는, 정의당 같은 경우 청년들에게 정의당에 들어오라고 이야기하지만 냉정하게 따지면 청년들이 정의당에 들어와서 정치적인 꿈을 이룰 수 있는 가능성이 커야 들어올 것 아닌가.

 

그 가능성을 열어주는 가장 큰 계기도 이번 연동형비례대표제를 관철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럴 때 능력 있는 청년들이 들어오고 당에서 그들을 큰 인물로 키워내는 것을 보고 새로운 사람들이 들어오고 그런 선순환이 가능해질 거라고 본다.

 

- 미래에 정치분야의 꿈이나 포부를 밝힌다면.

 

나는 입법가가 아닌 행정가가 되는 게 꿈이다. 시의원, 도의원, 국회의원이 아니라 구청장, 시장, 도지사로 행정가의 길을 밟아갈 생각이다.

 

우리가 흔히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이 국회의원, 시장, 도지사, 대통령을 다 같은 정치인으로 본다. 사실상 도지사나 시장에게 요구되는 능력과 시의원·도의원·국회의원에게 요구되는 능력은 완전히 다르다.

 

국회의원은 3백 명 중 하나가 돼서 나머지 299명의 동급의 인물들과 치열하게 밀당(?)을 하면서 자신이 상정한 법안을 통과시켜나가야 하는 사람이고, 시장·도지사·구청장 이런 행정가들은 조직을 운영해 나가면서 그 지역사회 주민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일상생활에 있는 정책을 만들고 집행하는 사람이다. 둘은 완전히 다르다고 본다.

 

내 능력은 행정가에 더 가깝고 나도 실제로 작은 동네가 될지라도 사람들과 마주하면서 일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구청장·시장·도지사 이렇게 커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구청장으로 일을 잘해서 인정받으면 시장으로, 시에서 인정받으면 도지사로, 전문 행정가로 일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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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11/23 [21:37]  최종편집: ⓒ 뉴스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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