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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 없는 자만 돌로 칠 수 있다면
이국종 교수와 김종대 의원에 대한 단상
 
오유리 기자 oyr.newsdigm@gmail.com 기사입력  2017/11/27 [16:51]

정의당 김종대 의원이 또 다시 말을 바꿨다. ‘인격테러라는 표현은 이국종 교수가 아닌 한국의 언론태도를 두고 말했다는 것이다. 자신이 주어를 제대로 쓰지 않아서 벌어진 일이라고 한다. 얄팍한 말 바꾸기다.

 

소위 나랏일 한다는 사람 치고 남을 두둔해주거나 칭찬해 준 적이 있었던가. 기억이 거의 나지 않는다. 나라의 발전을 위해 뽑힌 사람들인지, 아니면 상대의 부족함과 단점을 예리하게 꼬집기 위해 뽑힌 사람들인지 헷갈린다.

 

어떤 사물이든 반드시 양면이 존재하듯, 사람도 마찬가지다. 완벽한 인간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게다가 생각, 성향, 문화 등 모두 제각각이다.

 

그렇기에 모든 사람이 같은 생각을 가질 수 없고 하나의 현상을 가지고 다양한 견해가 나오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러나 자신의 생각을 피력하는 수준이 날이 갈수록 점점 자극적이고 거세지고 있다그것은 보이지 않는 무기다. 사람을 죽이고 살리기까지 한다.

 

 

이번에 이 교수가 받은 칼날이 어떻게 생겼나 한 번 보자. 이교수는 순식간에 테러범이 되었다. 인격테러범. 김의원이 아무리 이 교수를 향한 발언이 아니었다 해도 이미 물은 엎질러진 후다. 

 

나아가 김의원의 말 바꿈은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격이 되었다. 오히려 이 교수가 마른하늘에 날벼락같이 테러를 받은 것처럼 느껴졌을 것이다.

 

김 의원이 소속된 당의 이름은 정의당인데 그 이름이 참으로 무색하게 느껴진다.말로 내뱉은 것이라면 순간적으로 한 실수라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김의원은 페이스북에 글로 남겼다글이 말보다 강한 이유는 입으로 내뱉기 전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디딤 오차를 줄여 쓰고 지우는 수정 작업이 가능하다. 그렇기에 이번 김 의원의 경솔한 글귀가 더욱 안타깝다.

 

잘하는 부분을 인정해주고 격려해 주는 동시에 상대방을 견제하고 비판하기를 정치인들에게 요구하는 것은 정말 이상에 불과한 것일까?

 

신약성서에는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이 죄 지은 여인을 정죄하는 한 장면이 나온다. 간음한 이 여인을 돌로 치려하는 이들 앞에 예수는 이렇게 말한다.

 

죄 없는 자가 돌로 치라.” 그리고 바닥에는 예수가 적은 그들의 죄목들이 적혀 있었다. 많은 것을 시사하는 이 유명한 이야기는 남을 정죄하기 전에 자신을 돌아보라는 메시지도 지니고 있다.

 

누군가를 비난하기 전 한번만 더 생각해본다면 그로 인해 파생되는 억울한 상처들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다른 한편으로는 들끓는 여론 속에 공개 사과까지 한 김 의원이 측은해보이기도 하다. 대중의 뭇매에 김 의원 역시 속이 말이 아닐 것이다.

 

실수한 것은 맞지만 글 한번 잘못 써 사퇴 요구까지 듣고 있으니 말이다. 자업자득이긴 하겠지만 본인의 실수를 인정하고 반성한다면 조금은 너그럽게 품어주는 모습도 우리에게 필요한 시민의식은 아닐지.

 

이럴 바엔 정말로 죄 없는 자만 돌로 칠 수 있다면 좋겠다. 누구에게도 서로를 정죄할 권리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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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11/27 [16:51]  최종편집: ⓒ 뉴스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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