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잃고 싶은 젊은이들의 한숨
'간주점프를 하다' 공연 관람기
여천일 기자 | 입력 : 2017/12/21 [10:46]
“휴~” 절로 깊은 한숨이 나오던 때가 있었다. ‘젊은 놈이 웬 한숨이냐 쯧쯧…’ 빠뜨리지 않고 꼭 거드시던 어르신 ‘숨도 맘대로 못 쉬나’ 아이들이 한숨 짓는 걸 보면서 ‘애가 무슨 한숨이냐’ 무심코 말 뱉다가 옛 생각이 났다. 이 녀석도 ‘숨도 내 맘대로 못 쉬나’ 하겠구나. 끼 넘치는 젊은 '꾼'들이 어르신 눈치 못 채게 긴 한숨에 곡조를 입히고
가사를 붙여 “휴~”하고 한숨을 제대로 내쉬어 버렸다.
▲ '간주 점프를 하다' 공연 모습 © 뉴스다임 |
|
“봄 세상을 만나기를 꿈꾸면서 걸었으나 반듯한 이 길 위에 꽃 한 송이 못 보았네. 일방통행 같은 세월 되돌릴 수가 없다면 미지의 세상으로 길을 잃어버리자. 길을 잃어버리자. 길을 잃어버리자” (공연 ‘간주 점프를 하다’ 의 노래 ‘길을 잃어 버리자’ 중에서) 이들의 한숨에 공감이 간다.
기성 세대가 반듯한 길을 열어 주었는지는 몰라도 꽃 한 송이 제대로 심어 두지 못 한 것은 틀림 없다. 한 숨 쉬는 젊은이들을 나무랄 것 없다. 외려 미안해 해야 하는 지 모르겠다. 그리고 길 잃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 그것은 ‘탈선’이 아니라 미지를 향한 ‘모험’이라고 굳이 격려를 보내 주어야겠다.
▲ 공연 '간주 점프를 하다' 중에서 © 뉴스다임 |
|
<저작권자 ⓒ 뉴스다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