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련의 모든 작업은 디지털 도화 장비로 이루어지는데, 이 장비는 촬영된 한 쌍의 사진을 이용해 사진에 촬영된 건물, 하천, 도로 등을 3D 모니터에 입체화 시켜줌으로써 우리가 작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개인적으로 한 번도 3D를 경험해 보지 못한 저는, 3D 작업은 마치 엄마 뱃속에서 갓 태어난 아기의 탯줄을 끊는 것처럼이나 신기하고 흥미로운 일이었습니다.
어느덧 올해로 2년차 ‘지도쟁이’ 가 되었습니다.
물론 처음부터 측량업에 종사하고자 했던 생각을 가져보진 않았습니다. 심지어는 대학 전공도, 경력이 있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자전거 정비 기능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자전거를 좋아해서, 나중에는 제 이름을 단 자전거 대리점을 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무작정 지방에서 서울로 상경을 한 건데, 제가 이 일을 한다고 주변 지인들에게 이야기 하니 의아해하는 사람도 있었고, 잘 생각했다며 열심히 다녀보라고 응원해 주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제 결정에 후회를 하지 않습니다. 그저 저의 선택에 확신을 갖고 더 나은 목적지를 향해 도전하고 있을 뿐입니다.
때로는 제가 생각해 왔던 길과는 다른 길을 가고 있는 제 자신을 보게 될 때도 있지만, 그 때마다 “내가 선택한 길인데, 힘내자”라며, 스스로를 응원하기도 합니다.
그러고 보니 초등학교에 다닐 때면 친구들과 교과서에 수록된 지도를 찾아보는 일이 많았습니다. 또 수업 시간이 아닌 쉬는 시간에도 혼자서 책을 펼쳐두고 지도를 보았었는데, 이유는 따로 없었습니다.
그저 그렇게 보는 게 재미있었을 뿐이었습니다.
[글 김정훈 도화사, 정리 박원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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