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마지막 달동네<3> 성북 정릉골

박원빈 기자 | 기사입력 2018/09/10 [09:26]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3> 성북 정릉골

박원빈 기자 | 입력 : 2018/09/10 [09:26]

달동네가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은 경제개발이 급속하게 추진되기 시작한 1960년대 이후다. 도심에서 쫓겨난 판자촌 주민들은 정부가 정한 지역에 임시 천막을 치고 살았는데 방에 누우면 밤하늘의 달과 별이 보인다고 해서 달동네라는 말이 생겨났다. 1980년대에 들어서 도시 외곽의 달동네는 개발을 통해 판자집이 전면 철거되고 그 자리에 아파트가 건설된다. 서울의 경우, 도시빈곤층의 주거지로 형성된 달동네는 재개발을 통해 1990년대 후반 들어 대부분 사라지게 된다. 그중 아직까지 남아 있는 '서울의 달동네'를 뉴스다임에서 소개한다. <편집자주>

 

▲ 성북 정릉골     © 뉴스다임 박원빈 기자

 

정릉골 구역은 내부순환로 정릉IC 인근 국민대학교 캠퍼스와 정릉천 사이 일대 20만3965㎡(약 6만평)다. 북한산 자락에 자리한 이곳의 오늘날 풍경은 마치 1960년대 개발시대를 연상케 한다.

 

이곳은 연탄이나 기름보일러를 때는 집이 대부분이다. 일부 가구의 경우 아직도 재래식 화장실을 사용할 정도다.

 

일대는 원래 무허가촌이었다. 1950년대 청계천과 북아현동 일대 무허가주택 주민들이 철거로 인해 이곳으로 옮겨오게 돼 또 다른 무허가촌을 형성했다. 

 

▲ 살고 있던 사람들이 다 떠나고 폐허로 남은 성북 정릉골 달동네     © 뉴스다임 박원빈 기자

▲ 성북 정릉골     © 뉴스다임 박원빈 기자

 

주민들은 1996년 정부의 무허가주택 양성화 정책에 따라 국유지를 불하받아 자기 집을 갖게 됐다. 지난 2003년에는 개발제한구역이 해제됐다.

 

또 2006년에는 제1종 지구단위계획이 확정되면서 재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일었지만 2012년 8월 구획지정 이후 용적률 확대 요구와 실태조사 관련 민원으로 사업추진에 난항을 겪어왔다. 재개발이 답보 상태에 놓이자 주민들도 하나둘씩 떠나기 시작했다.

 

▲ 성북 정릉골     © 뉴스다임 박원빈 기자

 

작년 6월이 돼서야 성북구청으로부터 재개발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다. 총 건립 가구 수는 1천417가구이며 4∼5층 높이의 타운하우스(연립주택 단지)로 짓는다. 

 

이 지역이 북한산 자락의 자연경관지구여서 건폐율이 41%, 용적률이 109%로 제한되기 때문이다.

 

낡고 불편한 주거환경에서 벗어나고자 주민들이 떠나고 있는 성북 정릉골 마을이 상호간의 합의를 통해 더 쾌적하고 깨끗한 마을로 탈바꿈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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