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박물관을 가다<4> 이화여자대학교 박물관

박원빈 기자 | 기사입력 2018/10/01 [10:16]

대학 박물관을 가다<4> 이화여자대학교 박물관

박원빈 기자 | 입력 : 2018/10/01 [10:16]

국제박물관회의 헌장을 보면 박물관을 “예술·역사·미술·과학·기술에 관한 수집품 및 식물원·동물원·수족관 등 문화적 가치가 있는 자료·표본 등을 각종의 방법으로 보존하고 연구해 일반 대중의 교육과 오락을 위해 공개 전시함을 목적으로 이룩된 항구적 공공시설”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넓은 의미의 박물관은 미술관이나 과학관 이외도 기술관·공립 기록 보존소·사적 보존 지역까지도 모두 포함된다. 뉴스다임은 서울의 주요 대학 박물관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 이화여자대학교 박물관 입구     © 뉴스다임 박원빈 기자

 

이화여자대학교 박물관은 1935년 본관 109호에서 처음으로 개관했으며, 한국 전쟁 기간에는 유엔군과 외교사절단에게 한국 문화를 알리고 문화재의 해외 유출을 막고자 부산 임시교사인 필승각에 박물관을 재개관해 일반인들에게도 관람케 했다.

 

또한, 1990년에는 합리적인 소장품의 관리와 박물관 전시, 교육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본교 창립 100주년 기념박물관을 신축했다. 설립 이후 발굴조사와 1972년부터 매년 1~2회 특별 전시회를 꾸준히 개최했다. 

 

▲ 이화여자대학교 박물관에 전시된 토기     © 뉴스다임 박원빈 기자

▲ 이화여자대학교 박물관에 전시된 도자기     © 뉴스다임 박원빈 기자

 

국보 1점, 보물 8점, 중요민속자료 3점을 포함해 소장품은 25,000여 점에 달하며 주요 소장품은 도자기, 목공, 서화, 금속, 복식 등 고고미술품이다. 전시실에는 500여 점을 선정해 공개하고 있다. 국보 제107호인 ‘백자철화 포도무늬 항아리(白磁鐵畵葡萄文壺)’가 대표적인 유물이다. 높이 53.5cm의 18세기 조선 시대 대표적인 백자로 왕실 관요(官窯)인 사옹원(司饔院)에서 만들어 왕실잔치에 쓰이던 것이다.

 

전시관은 상설전시관, 근현대미술 전시관, 기획 전시관, 기증 전시관, 담인복식미술관으로 구성돼 있다.

 

▲ 이화여자대학교 박물관 상설전시관     © 뉴스다임 박원빈 기자

▲ 윤석남 작가의 ‘의자’     © 뉴스다임 박원빈 기자

 

상설전시관에서는 현대미술 작품도 볼 수 있다. 윤석남 작가의 ‘의자’ 라는 작품은 의자라고 하기에는 기괴한 다리 부분의 끝과 앉는 부분의 뾰족한 가시들 그리고 나무판자에 비단옷을 입고 있는 여성의 모습은 20세기 후반에 많이 나아졌다 생각했던 여성 인권이 아직 편히 앉을 수 없는 즉, 완전히 인정받지 못하는 현실을 윤석남 작가의 생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 이화여자대학교 담인복식미술관에서 진행하는 ‘조선시대 襯衣, 겹치고 덧입다’ 전시     © 뉴스다임 박원빈 기자

▲ 이화여자대학교 담인복식미술관 에서 진행하는 ‘조선시대 襯衣, 겹치고 덧입다’ 전시     © 뉴스다임 박원빈 기자

 

현제 담인복식미술관에서는 ‘조선시대 襯衣, 겹치고 덧입다’ 전시가 내년 6월 1일까지 열린다. 조선 후기 여성 속옷을 중심으로 상박하우의 실루엣을 완성하기 위해 겹겹이 끼어 입던 다양한 일살용 속옷과 함께 그 위에 덧입어 아름답게 퍼지는 치마라인을 완성했던 예장용 속옷도 선보인다.

 

▲ 이화여자대학교 담인복식미술관에서 진행하는 ‘조선시대 襯衣, 겹치고 덧입다' 전시     © 뉴스다임 박원빈 기자

 

뿐만 아니라 근대화 바람을 타고 개량된 속옷을 통해 현대까지 이어지는 변천 과정을 살펴본다. 계절에 맞춰 다양한 소재와 침선(癡禪) 방법을 사용한 속옷들을 통해 맵시를 갖추면서도 더위와 추위를 이겨내려 했던 선조들의 지혜와 겹침을 통해 완성된 독특한 마감을 볼 수 있다.

 

▲ 전시를 관람하는 사람들     © 뉴스다임 박원빈 기자

 

이화여자대학교 박물관은 ‘문화가 있는 날’과 연계된 박물관 중 하나이며 또한, 캠퍼스를 둘러보았을 때 가을날에 캠퍼스가 가장 예쁜 학교여서 박물관 관람 후 학교 주변을 산책해도 너무나 좋은 코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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