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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줍은 변산아씨, ‘변산바람꽃’을 만나다

이지은 기자 | 기사입력 2016/02/24 [14:16]

수줍은 변산아씨, ‘변산바람꽃’을 만나다

이지은 기자 | 입력 : 2016/02/24 [14:16]
한국 희귀종인 변산바람꽃(학명 Eranthis byunsanensis B.Y.Sun)은 1993년 변산반도에서 채집해 학계에 알려져 붙여진 이름이다. 변산반도, 마이산, 지리산, 한라산, 설악산, 경주, 울산, 거제 등에서 자생하고 있다.

변산아씨라는 애칭으로 더 많이 불리며 산림청 지정 약관심종(현시점에서 멸종의 위험도는 작지만, 분포조건의 변화에 따라서 ‘멸종위기’로 이행하는 요소를 가지는 식물)으로 지정돼 있다.

▲  군락을 이룬 변산바람꽃  ©뉴스다임 이지은 기자

복수초와 같은 시기에 피기에 변산아씨를 만나기 위해 울산행 기차를 탔다. 복수초 군락과 함께 군락을 이루고 있는 변산아씨를 만났다. 마침 한 무리의 사람들이 각자 꽃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었고 그들이 지나간 자리에 밟혀 찌그러진 꽃, 꺾여 떨어진 꽃이 눈에 띄었다.

밟을까 조심조심하며 사진을 찍는데 사람들은 사진을 찍느라 발 밑을 보지 않았다. 낙엽더미를 치우고 사진을 찍고는 그냥 가버려서 다시 덮어주었지만 한계가 있었다. 보호를 하고 지켜줘야 하는 약관심종인데도 아무런 보호가 없었다.

▲  다양한 모습의 변산바람꽃  ©뉴스다임 이지은 기자

심지어 누군가 복수초 아래 낙엽더미 더미를 치우고 이끼를 잔뜩 깔아서 사진을 위한 연출마저 했다. 그저 헛웃음만 나왔다.

▲  사진 연출을 위해 이끼를 깔아놓은 복수초   ©뉴스다임 이지은 기자

꽃은 솔직하다. 꽃에게 연출이라는 것이 없으니.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자신을 연출하기 바쁜데 말이다.
우리도 변산아씨의 모습처럼 솔직하게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된다.


▲  복수초 옆에서 피어나는 변산바람꽃. 4~6cm 크기의 복수초 꽃보다 작다.   © 이지은

▲  무더기로 핀 변산바람꽃   © 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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