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을 먹고 쑤욱 커버린 그대여!

이영환 기자의 '우리 식물 이야기'_ 현호색

이영환 기자 | 기사입력 2016/03/28 [11:53]

빛을 먹고 쑤욱 커버린 그대여!

이영환 기자의 '우리 식물 이야기'_ 현호색

이영환 기자 | 입력 : 2016/03/28 [11:53]
▲현호색  학명: Corydalis remota         ⓒ 이영환 기자
▲현호색     ⓒ 이영환 기자
▲ 현호색     ⓒ 이영환 기자

 

온통 지난 추억뿐인 이곳에 생기 하나 없더니만 빛을 먹고 쑤욱 커버렸다. 고거 참! 귀여운 노루밥 현호색(玄胡索). 

 

사람은 먹고 나 자빠지는 독을 품은 야초를 토끼나 노루는 맛있게도 먹는다. 그것을 보면 맛있어 보인다. 진짜 예쁘게도 생겼네. 그래서 더 맛있어 보인다.

 

사람도 이렇게 인격이 맛있고 예뻐야 하거늘... 첩첩산중 인생길 굽이굽이 살면서 참 성질도 많이 부리고 살았다. 한참을 바라보노라면 내안에 썩은 품성이 해독돼 녹아내리는 기분이 든다.

 

() 검을 현. 검기는 한데 후광에서 비추어대니 붉은 빛이 감돌기 마련이다. 그래서 검을현이다. 잎을 보라 검붉은 빛이 새록새록 녹아 있다. 어둠을 뚫은 모양이다.

 

내심 뜨거운 것을 품었으리. 한 방에 뭉친 한독을 풀어내려고 독이 되었다. 그래서 함부로 먹으면 안 된다. 한방(韓方)에서는 법제해 부인병의 배앓이 약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현호색은 진통효과 진정효과가 뛰어나며 생리불순, 월경통, 위통, 타박상, 신경관절통에 완화제로 사용되기도 하고 요즘엔 관상용으로도 많이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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