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산업의 미래, 피부과학에 있다!"

[영상뉴스]성균관대 이종성 교수에게 '세포생물학'과 '피부과학'을 듣다

유진호 기자 | 기사입력 2016/04/03 [13:25]

"BT산업의 미래, 피부과학에 있다!"

[영상뉴스]성균관대 이종성 교수에게 '세포생물학'과 '피부과학'을 듣다

유진호 기자 | 입력 : 2016/04/03 [13:25]

 

▲ 성균관대 이종성 교수가 BT산업의 유망종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유진호 기자

 

알파고는 거의 '신드롬'수준으로 영향을 끼치고 갔다. 바둑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뿐 아니라 IT산업의 미래를 확실히 보여줬다는 의미에서 인간과 기술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한차원 끌어 올리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인공지능 분야는 거의 미국과 영국이 기술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현실이며, 우리나라는 IT인프라와 제조업 분야에서는 탁월하지만 소프트웨어에서는 여전히 선진국과의 격차를 실감해야만 한다. 그런 와중에 해외에서 한국의 독보적인 위상을 인정받는 분야가 있으니 바로 '화장품'이다. 
 
이전에는 무작위 실험에 의한 자연추출물로 화장품을 개발했다면 최근의 화장품 개발은 아예 처음부터 해당 기능을 갖는 분자 단위로 제품을 개발하는 추세로 바뀌어 가고 있다.
 
세포 생물학과 피부과학을 전공한 성균관대 이종성 교수를 만나 화장품이 BT(바이오 테크놀리지)산업의 유망 종목이 될 수 있는지 들었다..
 
다음은 이 교수와의 일문일답이다.
 
유전공학 분야에서 세포생물학/피부과학 전공인데, 전공 분야 소개를 부탁한다.
 
-유전공학은 89년 태동한 새로운 학문분야로 쉽게 설명하면 DNA 변형기술이라고 보면 된다. 순수학문이라기 보다 응용기술 분야에 가깝다. 세포생물학/피부과학 분야는 바로 DNA와 단백질 수준으로 세포와 피부에 대해 접근하는 분야다.
 
이를 통해 향장산업(기능성 화장품/주름, 미백, 자외선차단)으로 가든지 의약품으로 접근해 흑색종(피부암)이나 아토피/여드름 치료 물질로 갈 수 있고 먹는 식품 개념(항산화제 등)으로 갈 수 있는 기초 기술을 연구하는 분야다. 바르는 부문을 OUTER BEAUTY, 먹는 부문을 INNER BEAUTY라고 보면 된다.
 
향장산업은 현대인들이 매우 관심이 많은 분야이지 않나.
 
-원래 화장품 산업이라고 하면 LOW TECH분야로 생각했었다. 그러나 현재 한국의 화장품은 계속 수출도 늘고 있고 전망이 밝은데 전문 인력은 많이 부족한 상태이다. 화장품 전공이 전문대에 소수 있을 정도다. 대부분 화공분야로 인식하고 있는데 세포/조직 단위로 BIO 융복합 분야로 발전하고 있는 추세다.
 
화장품은 자연추출물과 기능성분자 제품으로 구분돼 있다. 그 차이는 무엇인지 좋은 화장품 사용법이 있다면?
 
-자연추출물은 병원으로 치면 한방 개념으로 다양한 천연물을 섞어 사용하는 건데 사실 어떤 물질이 어떤 효과를 주는지 드러나지 않은 경우가 많아 피부에 따라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고 안전성이 취약하다. 반면 단일물질(SINGLE COMPOUND)는 작용기전이 정확하게 파악이 됐기에 안전성과 효과가 더 뛰어나다.
 
화장품은 화장품일 뿐이다. 전문 의약품이 아니다. 그래서 안전한 것이 가장 중요하며 무조건 많이 바른다고 좋은 것도 아니다. 자기 피부에 맞는 화장품과 유형을 선택해서 사용해야 한다. 건성이면 크림류가 좋고 지성이면 스킨류가 낫다.
 
최근 알파고 쇼크로 4차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다. BT 분야에는 어떤 변화가 있나?
 
-BT분야에서도 상당 부분의 실험이 로봇이 수행하는 것으로 바뀌고 있다. 이제 AI를 침입자로 인식해서는 안 되고 파트너로 받아들여 이 기계를 어떻게 잘 활용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할 때가 왔다. 특히 BT를 통해 불사불로할 것이라고 하지만, 이론적으로는 말이 될 수 있으나 현실적으로는 어렵다고 본다.
 
노화는 텔로미어(telomere)가 줄어드는 것이라고 정의를 했을 때 이 텔로미어가 줄어 드는 것을 지연하거나 아예 차단을 하면 노화가 안 될 것이라 가설을 세우고 있지만 텔로미어 차단만으로 불로가 될지 알 수 없다. 암세포는 텔로미어가 죽지 않는 세포다. 텔로미어는 염색체 말단의 염기서열 부위로 세포분열을 거듭할수록 이 길이가 짧아져 세포복제가 멈추어 죽게 된다.
 
그래서 특정 요인을 바꾼다는 것은 전체 유기체에서 어떤 다른 변수가 발생하게 될 지 모르는 위험한 발상일 수 있다. 그래서 BT는 불사불로라기 보다 WELL AGING이라 정의해야 한다.
 
당 분야를 지망하는 후학들에게 한 말씀해 달라.
 
-BIO는 매우 유망한 분야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도 미래 먹거리로 대대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이 분야를 지망하는 학생이라면 융복합 산업의 대표적 분야이기에 학부때부터 다양한 분야에 대해 관심 갖고 기본 소양을 두루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미래는 현재 직업의 70% 이상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자기가 하고 싶은 분야,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고 해당 분야의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가야 한다.
 
어릴적 희망은 무엇이었으며 향후 개인적 목표가 있다면.
 
-어릴 적부터 교수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지금 어릴 적 꿈은 이루었고 이제 훌륭한 후학을 양성하는 것이 나의 목표다. 또한 해당 분야의 연구를 통해 산업적으로나 학문적으로 기여할 수 있으면 좋겠다.
 
특히, 피부에도 줄기세포가 존재하는데 나이가 들면 이 피부세포가 줄어 든다. 이를 억제하는 물질을 개발해서 피부노화를 지연하는 부분에서 기여할 수 있으면 좋겠다.

 

 

▲ 이종성 교수의 연구실이 있는 성균관대 생명공학관 건물     ⓒ 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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