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브라운 선생님을 원한다. 되돌려 달라"

호주 '트리니티 그래마스쿨'...교감 해고조치에 학생·학부모 반발

권경화 기자 | 기사입력 2018/03/21 [23:27]

"우리는 브라운 선생님을 원한다. 되돌려 달라"

호주 '트리니티 그래마스쿨'...교감 해고조치에 학생·학부모 반발

권경화 기자 | 입력 : 2018/03/21 [23:27]

지난 13일 호주 멜번의 명문사립학교 트리니티 그래마 스쿨(Trinity Grammar School)에서 교감이 두발규정에 어긋났다면서 학생의 머리를 깎는 일이 일어났다.

 

학교측은 이런 행위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교감을 해고 조치하려고 했다.

 

이에 재학생들은 물론 졸업생, 학부모들까지 40년 동안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인기가 많았던 교감선생님을 불명예스럽게  떠나게 할 수 없다며 거세게 항의했다.

 

이날 학교 운동장에서 1, 2학년 학생들이 강하게 반발하며 집회를 열고 "우리는 브라운 선생님을 원한다"며 "선생님을 되돌려 달라"는 구호를 외쳤다.

 

그날 밤에는 재학생 외에도 졸업생, 부모까지 참여해 800여 명이 회의를 열고 브라운  교감을 해고하려는 교장과 학교운영위원회측의 전원 사퇴를 촉구했다.

 

청원사이트에서는 브라운 교감 지지 서명운동이 벌어져 1600여 명 이상이 브라운 선생이 돌아와야 한다는 데 서명을 했다. 

 

학생들과 학부모의 거센 반발에 학교운영위측은 위원 9명 중 위원장과 부위원장을 포함해 3명이 사퇴를 했다.

 

평상시 존경을 받던 브라운 교감의 해고조치는 학교에서 일어나고 있는 다양한 문제들을 상징적으로 드러내고 있다고 호주언론은 전했다.


현 운영진이 전통적으로 자랑하던 전인교육을 버리고 입시와 성장 수익 위주의 교육 목표에 중점을 둔 것에 대한 불만이 교감 해고로 표면화됐다며 현행 교육방침은 학교 공동체의 대다수를 소외 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브라운 교감은 학교의 전통적인 가치의 옹호자로 새로운 학교 운영방향에 정면으로 맞선 상징적인 인물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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