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의 저주

정의정 기자 newsdigm@naver.com | 기사입력 2021/07/24 [20:29]

올림픽의 저주

정의정 기자 newsdigm@naver.com | 입력 : 2021/07/24 [20:29]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도쿄 올림픽의 막이 올랐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무관중으로 개최되고 있어 과거의 뜨거웠던 올림픽 열기는 찾아보기 힘들다.

 

그러자 20203월 아소 다로 전 일본 부총리의 저주받은 올림픽이라는 표현이 회자되고 있다. 사실 아소 다로는 40년마다 올림픽 개최에 문제가 있었다는 역사적 사실에 기반해 이런 표현을 쓴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도쿄 올림픽 경기의 대부분이 무관중으로 개최되면서 티켓 판매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 뉴스다임

 

과거 일본은 1940년 도쿄 하계올림픽과 삿포르 동계올림픽 개최권을 따냈지만 결국 개최하지 못했고, 1980년 모스크바 하계올림픽도 당시 구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으로 많은 국가들이 대거 참가하지 않아 반쪽 올림픽이 되고 말았다.

 

그러나 1940년 일본의 올림픽 개최 무산은 일본 스스로 자초한 측면이 크다. 1936년 일본은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됐지만바로 다음 해인 1937년 중국을 침략해 중일 전쟁을 일으켰다평화를 지향하는 올림픽 개최국으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대량의 학살까지 저질렀다.

 

결국 일본은 전쟁과 올림픽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만 했고올림픽보다 전쟁을 더 원했던 일본 군국주의 정부는 1938년 도쿄올림픽을 포기하고 말았다.

 

이처럼 일본 역사에서 삭제되었던 올림픽 역사가 하마터면 80년만에 재현될 뻔했다코로나19로 인해 개최 자체가 불투명했기 때문이다그러한 전철을 되풀이하고 싶지 않아서였을까일본은 천신만고 끝에 올림픽 개최를 밀어붙였지만 또 다른 저주를 피할 수 없게 되었다바로 경제적 저주.

 

우선 도쿄 올림픽 경기의 대부분이 무관중으로 개최되다 보니 티켓 판매에 따른 수익은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전체 경기의 3%만 관중을 수용할 수 있게 되면서 티켓 판매량이 4만장에 그쳤다고 밝혔다. 당초 판매된 티켓은 총 363만장이었으나 359만장이 환불됐다.

 

그러나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들어간 비용은 막대하다. 이번 올림픽에 들어간 공식 예산은 약 23300억원 정도다. 여기에는 코로나19 대응 비용도 약 8조원 가량 포함되어 있다.

 

이에 다이와 종합연구소는 올림픽 기간 중 예상되는 경제적 효과가 약 36,528억원에 불과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 민간 연구소 노무라소켄도 경제적 손실이 약 13,6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해외의 예상은 더 크다. 한 예로, 독일 시장조사업체 스타티스타는 도쿄올림픽에 따른 경제 손실 규모가 약 25조 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결국 이번 도쿄 올림픽은 역대 최대 적자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 부담은 고스란히 일본 국민들이 떠안아야 한다. 그 여파가 어느 정도일지는 아직 가늠이 안 된다.

 

하지만 무관중으로 진행되는 올림픽이라고 해도 올림픽은 올림픽이다. 올림픽 참가를 위해 구슬땀을 흘렸던 선수들의 노력과 투혼이 코로나19로 인해 지친 사람들에게 활력과 힘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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