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지구 온난화로 아름다운 산호초들이 사라지고 있다

호주,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를 가다

최고봉·권경화 기자 Suho2023@gmail.com | 기사입력 2021/08/31 [23:36]

[기획] 지구 온난화로 아름다운 산호초들이 사라지고 있다

호주,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를 가다

최고봉·권경화 기자 Suho2023@gmail.com | 입력 : 2021/08/31 [23:36]

호주에 주재하는 최고봉·권경화 기자가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Great Barrier Reef)를 찾아 스노클링을 하면서 백화현상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는 산호초를 수중 촬영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바닷물의 온도가 상승하면서 멸종 위기에 있는 이곳의 산호초에 대한 과학자들의 우려와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하며 아름다운 자연이 파괴되고 있는 안타까운 모습을 전해왔다.<편집자주>

 

 

 

호주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Great Barrier Reef)의 산호초가 백화현상을 일으키며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지난 수년 동안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 및 해수온 상과 엘니뇨 효과로 인한 바닷물의 온도 상승으로 인해 엄청난 피해를 받아 왔기 때문이다.   

 

기자가 호주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에서 스노클링을 하고 있는 모습. 고프로 촬영 영상 캡처   촬영: 권경화 기자 © 뉴스다임 

 

'혹시라도 아름다운 산호초를 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을 갖고, 기자는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에서 스노클링을 시작했는데 '니모를 찾아서' 애니매이션에서 나오는 총천연 컬러색이 아닌 마치 화산잿가루를 뿌려 놓은 것과 같은 모습을 확인하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는 호주 북동쪽 해안에 있는 매우 다양하고 아름다운 산호초 지역이다. 파푸아뉴기니(Papua New Guinea)까지 뻗은 산호초는 영국과 아일랜드를 합친 것보다 더 넓은 344,400평방킬로미터에 걸쳐 2,900여 개의 다양한 크기와 모양의 개별 산호들로 구성된 세계 최대 산호초 지대다.

 

600종의 산호초와 1,500종의 어류, 4,000종의 연체동물 등이 해양 생물에게 서식지를 제공한다. 카리브해의 산호초가 100종도 안 된다는 것을 생각하면 놀라운 숫자다.   

 

호주의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산호초들이 백화현상을 일으키며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고프로 촬영 영상 캡처   촬영: 최고봉·권경화 기자   © 뉴스다임


이는 우주에서도 볼 수 있는 유일한 살아 있는 구조물이며,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1981년 이래 세계 유산 목록에 등재돼 있다.

 

또 듀공(Dugong, 바다소)과 멸종 위기에 처한 거대한 바다거북(green turtle)의 서식지로서 과학적으로도 가치 있는 곳이다. 

 

호주의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가 단 5년만에 세 번째 백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2020년 4월 호주연구협의회(Australia Research Council)는 산호초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애니메이션 '니모를 찾아서'에서 나오는 총천연색의 산호초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고프로 촬영 영상 캡처   촬영: 최고봉·권경화 기자   ©뉴스다임

 

ARC 산호초 연구 센터의 책임자인  제임스 쿡대학교(James Cook University) 테리 휴스(Terry Hughes) 교수팀은 3월 마지막 2주 동안 공중에서 1,036개의 산호초를 조사해 배리어 리프 지역 전체의 산호초 백화 정도의 심각성을 측정했다. 

 

휴 교수는 "처음으로 심각한 백화 현상이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의 북부, 중부, 현재는 남부 지역의 대부분의 지역 모두를 강타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방대한 3개 모든 지역의 산호초 백화현상은 더운 여름 동안 해수 온도의 급등으로 인한 열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한다.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를 따라 처음으로 기록된 대규모 백화 현상은 기록상 가장 더운 해인 1998년에 발생했다.

 

그는 2002년, 2016년, 2017년, 그리고 2020년에 해수 온도의 기록적인 상승에 따라 4번의 대규모 백화 현상이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2월은 호주 기상청의 해수면 온도 기록상 1900년에 시작된 이래로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에서 가장 높은 월별 기온을 기록했다.

 

급기야 올해 초 유네스코 세계유산 위원회는 그레이트 베리어 리프를 ‘멸종 위기’ 목록에 포함하는 보고서 초안을 발표했다. 

 

호주 정부는 호주 관광 업계에 치명타가 될 수 있는 이 조치에 강력히 반발했다. 지난 6월 22일 ABC와의 인터뷰에서 수잔 리 연방 환경부 장관은 “기후 변화가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가장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점은 동의하지만 호주는 전 세계에서 산호초를 가장 잘 관리하고 있는 나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011년 초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산호초의 백화를 막으려는 절실한 노력의 일환으로, 오스트레일리아의 과학자들은 시원한 해수를 일부 중요 산호초 지역에 순환시키겠다는 계획을 내기도 했다.

 

저에너지 태양광 장비를 갖춘 임시 수상 플랫폼을 만들어 최고 40m 깊이의 인근 해수(비교적 온도가 낮다)를 퍼올려 산호초에 공급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시간을 벌고 회복력을 키우는 것이 이 대책의 목표였다.

 

이번 계획을 제안한 비영리단체 산호초와 우림 연구 센터의 셰리든 모리스(Sheridon Moriss)는 허핑턴 포스트와 인터뷰에서 "이번 9000만 달러짜리 프로젝트의 목표는 일부 다양성이 높은 지역의 표백을 늦추어 산호초 개체 상실을 예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계획이 지구 최대의 생물 구조체를 구할 수 있는 해결책이라는 것은 아니며 ‘반창고’에 불과하고 ‘어처구니없는 착상’, ‘미봉책이자 속임수’라는 비난이 있어 본격적인 추진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지난 7월 28일(현지시간), 라이브 사이언스는 1만 4천명에 가까운 과학자들이 기후위기 성명서를 통해 "지구온난화를 당장 최우선으로 해결하지 않는다면 막대한 고통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과학자들은 이날 성명서에서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다. 최대한 빨리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야 한다"며, “온실가스 흡수원과 생물의 다양성 보존을 위해 숲과 습지같은 자연환경을 보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학자들이 성명서에서 밝혔듯이 전 지구적인 특단의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앞으로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에서 더 이상 아름다운 산호초를 볼 수 없게 된다.

 

기자는 바로 눈 앞에서 아름다운 자연이 파괴되고 있는 비극을 보면서 안타까운 현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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