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입시의 경제학

정의정 기자 newsdigm@naver.com | 기사입력 2021/11/27 [21:04]

대학 입시의 경제학

정의정 기자 newsdigm@naver.com | 입력 : 2021/11/27 [21:04]

얼마 전 수능이 끝났다. 그동안 대학 입시를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공부해 온 대한민국의 모든 학생들에게 정말 수고 많았다고 말하고 싶다.

 

아마도 우리나라 교육에서 가장 큰 관심을 갖는 이슈 중 하나는 대학입시일 것이다. 자신의 자녀가 고등학생만 되어도 학생들뿐만 아니라 부모들의 모든 삶은 대학입시 위주로 돌아갈 정도다.

 

이 때문에 입시를 결정짓는 교육제도에 사람들은 유독 민감해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민감한 것은 입시 제도의 공정성이다. 수시를 줄이고 수능의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나오는 것이다. 그렇다면 대학 입시 제도를 어떻게 설계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할까?

 

현재 대학 입시 전형은 크게 수능 위주의 정시와 내신과 학생부 위주의 수시전형으로 대별된다.

 

양 전형을 경제학적 입장에서 들여다보면, 우선 학생 입장에서 비용이 더 적게 드는 전형은 아무래도 수시다. 하지만 최근에는 정시와 수시 사이의 사교육비 차이가 그리 크지도 않다. 내신 경쟁을 학원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해지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어떤 전형으로 대학에 가든 대학교 3학년 쯤 되면 학생들의 성적 차이는 그렇게 크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한 어떤 전형이 취업에 더 유리한지는 아직 더 많은 통계가 필요해 보이며, 어떤 전형이 미래의 인재상에 더 부합하는지에 대해서도 답을 내놓기 힘들다.

 

그렇다면 경제학적으로 볼 때 확실히 어떤 전형이 더 좋다고 말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는 단순한 비용 분석을 떠나서 모두를 만족시키는 입시 제도가 있을 수 없다는 측면만 생각해봐도 충분히 이해 가능한 일이다.

 

또한 형식적으로 공정해 보인다고 해서 결과의 공정까지 보장되는 것도 아니다. 시험 성적 순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것이 표면적으로는 공정해 보이지만, 그것이 사교육비와 가정 형편에 영향을 받을 때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또한 서로 비슷한 능력을 지녔다고 해도 내신보다 수능에 강점이 있는 학생이 있고, 수능보다 내신에 강점이 있는 학생이 있다. 이러한 다양성을 무시할 수 없다.

 

따라서 여러 형태의 전형을 유지하는 것은 입시제도가 복잡성으로 인한 높은 비용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긍정적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다만 각 전형들의 비중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경제학적인 접근이 답을 찾는 데 조금 도움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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