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과 通하느냐?

진정한 소통은 자기변화다

여천일 | 기사입력 2012/05/31 [09:38]

국민과 通하느냐?

진정한 소통은 자기변화다

여천일 | 입력 : 2012/05/31 [09:38]
[뉴스다임=여천일기자]누가 나오느냐? 어떤 사람을 뽑아야 하냐?

대선을 앞두고 어느 때 보다 정치에 대한 관심이 고조 되고 있다.그러나 이러한 관심은 신뢰를 기반으로 한 ‘희망’과 ‘기대’ 보다 ‘의심’과 ‘회의’에 가까운 듯해 보인다.국민들의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대선 정국의 핫 이슈인 것은 비단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투표권을 행사해야 할 국민으로서 가면 갈수록 정치권에 대해 커지는 아쉬움은 ‘소통’의 문제이다.

 
허준의 동의보감에서 '통즉불통(通則不痛), 불통즉통(不通則痛)' 즉, 통하면 아프지 않고 통하지 않으면 아프다는 뜻인데 이것이 어찌 우리 신체에만 해당 되는 금언(金言)이겠는가! 업무 효율성 극대화에 관심이 많은 기업조직에서도 근무시간의 70%를 소통을 위해 사용한다고 하며 기업 문제의 70%가 소통의 부재로 생긴다고 한다.
 
청와대 내 소통비서관이 따로 있고, 각 정당, 지자체들에도 소통위원회등 소통을 주무로 하는 조직이 설치 되어 있을 정도이니 소통의 문제는 참으로 중차대한 현안임에는 틀림 없다.
 
I.T 기술은 예측이 힘들 정도로 빠르게 발전하고 이에 따라 SNS를 비롯하여 소통의 도구 또한 날로 진화하고 있는데 사람과 사람간의 소통은 오히려 날로 어려워진다고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장자(莊子), 지락(至樂)편에 노(魯)나라 임금의 고사(故事)가 나온다.


’임금이 바다새를 귀히 여겨 궁으로 들여 온 후 풍악을 울리고 술을 권하며 각 종 산해진미를 대접했다.그러나 바다새는 오히려 당황스러워 하고 우울해 하다 결국 사흘만에 죽게 되었다.
사람을 기르는 방법으로 한 것이지 새를 기르는 방법으로 하지 않은 까닭이다.’ 

최근 한 경제 연구소에서 장자(莊子)의 소통에 대한 철학을 다룬 보고서에서 소통 3단계를 설명 했다.첫 번째 ‘인지(認知)’는 소통의 객체가 처한 현 상황을 객관적으로 이해하여 ‘나’와의 ‘다름’을 알아야 하고, 다음으로 객체의 ‘이해관계(利害關係)’, 원하는 바가 뭔지를 알아내고, 마지막으로 소통의 주체로서 ‘자기’를 객체에 맞도록 ‘변화(變化)’ 시키라는 것이다.

 
상대방의 현황을 잘 이해하여 진정 상대가 원하는 것을 찾아 나 자신을 상대방에 맞추라는 것인데, 특히 장자의 혜안이 돋보이는 것은 세번째 자기 변화에 대한 내용이다. 흔히 소통을 잘 한다 하는 것을 소통의 주체가 생각하는 바(원하는 바)를 객체에 잘 전달, 설득하는 과정으로 이해하고 있다면 객체에 맞추어 주체가 바뀌는 것을 참 소통이라 정의한 장자의 지혜를 새겨 봐야 할 것이다. 

평창 동계 올림픽 유치는 세 차례 도전 끝에 얻어 낸 눈물 어린 성과다. 이전에 소치와 벤쿠버에 연거푸 두 번 실패의 잔을 마시게 했던 상대국의 적장이 동일 인물이었다는 사실을 아는 이가  많지 않다. 또한 이번 평창 프리젠테이션을 성공으로 이끈 우리 수장이 바로 그 인물이었다는 것까지 아는 이는 더 적다.

 
Terrence Burns(테렌스번즈)라는 이가 그 사람이다. 그는 한국 동계 올림픽 유치전의 두 번의 실패와 세 번째만의 성공한 요인을 다음과 같이 한 마디로 정리를 했다. 그 전에 두 번은 한국이 하고 싶은 말(남북평화)을 했었고 세 번째는 I.O.C 위원들이 듣고 싶은 말(새로운 유산 창조)을 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고 나 자신의 신념과 태도를 변화시킨 2,400여년 전 장자의 소통에 관한 지혜를 제대로 실천해낸 성과가 동계 올림픽 평창 유치인 것이다. 

자기가 하고 싶은 말과 행동을 강요말고 상대방이 듣고 싶어 하는 말을 하고, 상대방이 해 줬으면 하는 바를 실행하기 위해 나 자신을 변화시키는 것이 ‘진정한 소통’이라는 진리를 정치인들이 또 대선 주자들이 꼭 알아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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